중국과 대만에서 21명이 사망하는등 사스가 확대를 계속해 14일(우리시간) 0시 감염자 숫자가 7천5백명을 넘어선 7천5백48명에 달하고, 사망자 숫자도 5백77명에 달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중국 본토가 감염자 5천86명 사망자 2백62명으로 가장 많고, 홍콩은 감염자 1천6백89명 사망자 2백25명, 대만은 감염자 2백22명 사망자 28명으로 집계돼 중국과 대만에서 아직 사스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WHO는 사망률도 7.4%로 높아져 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WHO가 가장 우려하는 대목은 사스가 베이징 등 도시권에서 농촌지역으로 번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점이다.
중국 위생부에 따르면, 중국 본토에서는 새로이 베이징에서 5명, 텐진시와 산시성, 내몽골 자치구에서도 5명이 사망하는 등 수도권과 주변부에서 감염확대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동북부 다이렌시와 요녕성에서 처음으로 사스환자가 발생해 중국 당국을 크게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은 14일 사스 대책본부의 감염분석 전문가 말을 빌어, 전체 환자 가운데 6%전후가 농민이라고 보도했다. 농민의 감염실태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정부는 현재 농촌출신 도시이주노동자 1억명 및 농민에 대한 대책이 사스감염 저지의 관건으로 파악, 사스가 농촌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편 WHO 전문의 케이지 후쿠다는 13일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시의 감염자중 8%가 중국군 관계자이나 이들이 어떻게 감염됐는지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중국군의 기밀주의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군으로부터 감염자 숫자만 보고받고 있을뿐 어디에서 감염됐는지에 대해서는 일체 알지 못하고 있다"며 "(이처럼 정보공개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최근 베이징에서 신규환자 숫자가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진정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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