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하순 중국 베이징에서의 북-미-중 3자회담에서 미국이 요구한 한국과 일본의 협상 참여에 대해 한-일 양국의 경제지원을 사실상으로 참가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일본의 교도통신이 12일 베이징발로 보도했다.
북-미협상에 밝은 한 소식통이 교도통신에 전한 바에 따르면, 북한은 베이징 3자협의에서 미국에게 핵문제 해결을 포함하는 북-미 관계정상화를 위한 '새롭고 대담한 제안(북한 외무성 표현)'을 하며, 핵개발 포기의 조건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원조, 자금제공의 실시를 보증하도록 미국에게 요구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한국,일본의 협상 참여조건으로 경제지원을 요구한 것은 일본인 납치사건 등으로 교착사건에 빠져있는 북-일국교 정상화 교섭에 앞서 조기에 경제지원을 얻으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그러나 북핵문제와 납치사건 등 당면현안이 풀린 후에야 국교정상화, 경제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다자간 회담 참가를 위한 선(先)경제지원은 쉽지 않아보인다고 이 통신은 전망했다.
한편 일본의 가와구치 외상은 이날 도쿄에서 중국의 왕곡 외무차관과 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의 외교적 해결 원칙에 재합의했다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전했다.
이날 가와구치 외상은 "핵무기가 한반도에서 출현해서는 안된다"며 평화적 해결과 북한과의 대화 계속 중요성을 강조했고, 중국의 왕 차관은 "중국의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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