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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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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시 생각한다

[기고] 모두 해외여행을 꿈꾼다. 그러나 우리는 잠시 생각해야 한다

여행이란 우리의 견문을 넓혀주고 일상에 지친 마음을 추스르고 재충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꿈꾼다. 하지만 이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여행 또한 언제나 우리에게 적잖은 아쉬움을 남긴다. 또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보통사람들에겐 여행의 기회란 그다지 충분하지 못하다.

'비행기 해외여행'에서 생각해야 할 사실

생각해 봐야 할 다른 측면도 있다. 해외여행은 대개 비행기를 이용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비행기는 큰 환경오염을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비행기는 고도가 높은 성층권에서 오염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그로 인한 환경오염은 더욱 극대화되고 심각해진다. 그래서 영국 런던의 공항 활주로 건설은 10년이 넘게 반대에 부딪혀야 했고, 스웨덴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는 비행기 여행 대신 기차 여행이 갈수록 대세를 이루고 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는 몇 년 전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주는 환경보호론자 상을 받기 위해 뉴욕까지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갔다가 탄소 폐기물을 15톤이나 배출했다는 이유로 구설수에 올랐었다. 비행기를 타고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며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그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미래에너지회의에 직접 가는 대신 홀로그램 동영상 연설을 했다.

우리 개개인 모두 매일 같이 크고 작은 환경오염을 발생시키고 있다. 그리해 오늘의 이 극심한 환경오염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환경파괴자다.

광대무변한 우주(宇宙)에서도 우리 지구처럼 생존이 보장되는 절묘한 조건을 갖춘다는 것은 마치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이 지구도 무한대의 복원력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 우리의 소중한 지구와 자연을 지켜야할 무거운 책임은 모든 사람에게 있다.

만약 일본 규슈를 여행한다면

어느 곳을 여행하든,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여행의 가치는 모두 충분히 존재한다. 또 어디를 가든 그곳에 대한 사전 지식은 지니고 있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 일본의 규슈(九州) 여행이 많이 소개된다. 그런데 규슈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있는 우리로서 미리 알고 있어야 할 사실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와 악연이 많은 곳이라는 점이다. 규슈는 구한말 '정한론(征韓論)'의 발상지이자 본거지다. 대표적인 정한론자였던 사이고 다카모리(西郷隆盛)도 규슈 인근 출신이었다. 임진왜란 때 조선의 수많은 도공들을 강제 납치해간 곳도 바로 규슈였다.

몇 년 전에 공영방송인 KBS가 하필이면 경술국치일, 즉 8월 29일에 일본 규슈 지방을 소개하는 여행프로그램을 방영했다. 당시 필자가 시간을 내 KBS 게시판에 관련 글을 게시했으나, KBS측은 사과는 물론이고 그 흔한 '유감 표명'도 없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여행일 것이니

집 밖에 나가지 않고도 세상의 모든 것을 안다.
창밖을 내다보지 않고도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알게 되는 것은 더욱 적어진다.
(不出戶, 知天下. 不窺牖, 見天道. 其出彌遠, 其知彌少.)

노자(老子)의 가르침이다. 반드시 여행을 많이 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더구나 남들처럼 여행을 가지 못한다고 해 우울해 할 필요는 더욱 없다. 우리네 삶 그 자체가 이미 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 하면 짧을 수 있는 여행일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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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준섭

1970년대말부터 90년대 중반까지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몸담았으며, 1998년 중국 상하이 푸단(復旦)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2004년 국제관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일했다.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2019), <광주백서>(2018), <대한민국 민주주의처방전>(2015) , <사마천 사기 56>(2016), <논어>(2018), <도덕경>(2019)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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