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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4년래 최저치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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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4년래 최저치로 급락

미연준 등 세계중앙은행 금리인하 취할듯

유로화에 대한 달러 가치가 연일 4년래 최저치를 갱신하는 등 달러화 가치가 급락, 내년 대선을 앞둔 조지 W. 부시 정부를 당혹시키고 있다.

***달러화, 4년래 최저치로 급락**

1일 달러화 대 유로화 환율은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 1.1184달러에서 1.1244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1999년 2월18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유로화에 대한 이같은 달러 가치 하락은 취약한 경제지표, 미국의 저금리, 늘어나는 연방재정적자 등으로 말미암아 외환딜러들이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달러 이외의 통화를 계속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의 이같은 가치 하락이 미국경제의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로화는 99년 1월 출범 당시 1.17 달러를 기록했으나 2000년 10월에는 0.823 달러까지 폭락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유로화 가치는 오르고 달러는 약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3~6개월 내 1.15 달러선까지 유로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메릴린치증권 등 대다수 금융기관들은 달러화가 지난 12개월 동안 유로화에 대해 25%나 하락했으며 이번 주에 들어서만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2.5% 떨어졌으나, 앞으로도 달러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6천억달러에 육박한 미국의 경상적자가 주범**

더 이상의 달러가치 하락을 막으려면 미국은 매일 15억달러가 순유입되어야 하는 형편이다. 수출보다 수입을 훨씬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경상수지적자는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5천억달러가 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경상적자가 GDP의 3%를 넘으면 위기상황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이런 경상적자 상황은 갈수록 악화돼, 지난해 5천34억달러에 이른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현재까지 거의 6천억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외자유입은 격감하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 증권에 대한 순투자유입액은 15억 달러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년래 최저치다.

유럽보다도 낮은 미국의 초저금리도 미국채권에 대한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지난 2월만 해도 해외투자가들은 미 재무부채권(TB) 50억달러를 순매도하고 미 정부기관들이 발행한 증권은 86억달러어치나 팔아치웠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달러 보유고를 유로로 바꾸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유로권 경제보다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달러화 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다른 분석가들이 주장하듯 경제 성장이 외환시장을 움직이는 근본요소라는 점을 고려해보더라도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는 달러 가치 방어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금리인하 등 대대적 경기부양책 취할듯**

미국 기업들의 심리를 보여주는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4월 구매지수의 경우 45.4로 전달의 46.2보다 후퇴해, 전달보다 높은 47.0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던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크게 악화됐다.

또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는 고용불황을 의미하는 40만명을 11주 연속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1만3천명 감소한 44만8천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43만5천명을 예상했었다.

게다가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심리도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에 부정적인 뉴스는 부정적으로 확대해석하고, 달러에 긍정적인 뉴스는 부수적인 것으로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미국경제의 약세는 내년 대선을 앞둔 부시 정부를 당혹케 하고 있으며, 따라서 5천5백억달러의 감세안을 비롯해 대대적 경기부양책을 밀어부칠 분위기다. 앨런 그린스펀 미연준(Fed)의장도 최근 '디플레이션(저금리-저성장-저물가)' 우려를 언급, 금명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월가의 '불길한 예언자'로 통하는 스티븐 로치는 "늦어도 6월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를 단행, 디플레이션을 막으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도 1일 디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하면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재경부와 한국은행도 금리인하를 추진중이다.

하지만 문제는 금리인하가 얼마나 약발이 들을까이다. 이미 과도한 통화공급으로 단기성 유동자금이 넘실대는 상황에서 금리인하의 효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경쟁력을 상실해 만성적 경상적자 체질을 탈피하지 못한 미국 실물경제의 취약함이 세계경제의 안전을 위협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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