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황실 앤드루 왕자가 경북도청 방문에 사용된 혈세가 수천만원에 달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북도의 VIP인사 초청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일고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는 지난 14일 오전 10시15분 서울을 출발, 헬기를 이용해 이날 오전 11시 15분쯤 경북 신도청 NH농협 대구경북본부 앞 헬기장에 도착했다.
이날 앤드루 왕자를 영접하기 위해 경북도청에 근무하는 직원 수백여명은 도청 광장에 대기했고, 고급 리무진승용차를 타고 경화문에 도착한 앤드루 왕자를 열렬히 환영했다.
이후 앤드루 왕자는 기념식수를 하고 도청 1층에 전시된 백자를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선물받자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방문 기념행사가 열리는 하회마을 방문, 충효당에서 열린 The Royal Way 표지판 관람, 여왕 생신상을 재현한 담연재 방문, 학록정사 오찬간담회, 안동 농산물 도매시장, 봉정사, 한국국학진흥원을 방문한 후 이날 오후 5시35분 헬기편으로 서울로 이동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장경식 경북도의회의장, 주한 영국대사, 문체부 차관, 도영심 전 대사, 권영세 안동시장 등이 참석해 앤드루 왕자의 방문을 환영했다.
그러나 경북도의 앤드루 왕자에 대한 극진한 환대 분위기 속에 서울에서 경북도청까지 이동을 위해 헬기임차비용 등에 3000여만원의 혈세가 투입된 사실을 두고 '과다의전이 아니냐'는 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도민 박모(51)씨는 “경북도가 20년전 안동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를 초대한 노력을 차치하더라도 서울에서 안동까지 구축된 도로망이 나쁘지 않은데도 혈세 수천만원을 투입하며 헬기까지 동원한 것은 도민들의 혈세를 너무 쉽게 낭비했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급 리무진 승용차를 이용해 서울에서 안동까지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했더라면 대한민국의 수려함과 발전상을 홍보할 수 있었을 것이고 이동경로에 따라 경북도의 곳곳을 더 많이 홍보할 수 있었을 것인데 너무 섣부른 외교를 한 것 같아 씁쓸하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아시안리더쉽 컨퍼런스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앤드루 왕자를 이곳 안동까지 초청하게 된 것은 이번 기회가 안동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될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라며 “진행 과정 상 약간의 미비점은 점차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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