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부기관지 민주조선은 29일 베이징 3자회담에서 한 제안을 미국이 받아들이지 않고 북한에게 무장해제을 요구할 경우 앞으로 핵문제를 둘러싼 북-미 양국회담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같은 북한측 주장은 미국에 대한 조속한 입장정리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그러나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이같은 북한요구를 미국측이 전폭 수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정부의 한 관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베이징회담에서 미국측에 중유공급과 식량지원, 안전보장, 에너지 지원, 경제이득, 경수로 건설 등을 요구했으며, 그 반대급부로 핵무기 해체를 마지막 단계에서 실시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 제안이 지난 94년 동결된 플룸토늄 무기개발을 의미하는 것인지, 지난해 공개된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의미하는 것인지가 분명치 않아, 미국 정부내에서는 강경파, 온건파 모두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데 일치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북-미회담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아시아 외교관은 이와 관련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베이징 회담은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동시에 갖고 있다"면서 "나쁜 뉴스란 북한이 핵무기를 가졌다고 말한 것이며, 좋은 뉴스는 북한이 과감한 접근을 해왔다는 것"이라며 향후 회담이 계속될 것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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