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인식과 자존감 향상 노력” 교육부장관 표창
“저의 학급목표는 ‘하루를 웃으며 열고 닫자’입니다. 아이들이 갖고 있는 밝고 건강한 모습과 목소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함으로써 자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자존감이 향상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종누리학교에서 유치원 과정 해누리반 담임을 맡고 있는 박선화(여·41) 교사는 특수교육대상 유아들의 자존감과 자기 결정력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 교사는 “반 아이들이 등원할 때 무표정하거나 찡그린 얼굴표정으로 고개만 숙인 채 인사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등원 후 학교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놀이를 통해 아침을 깰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녀는 “교사와의 첫 만남에서 서로 눈을 맞추며 ‘아, 음, 이’ 등 예쁜 소리 발성을 통해 인사를 나누며 활기찬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아침맞이에 특히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하원할 때도 마찬가지다. 밝은 얼굴로 씩씩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 인사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녀는 “특수교육대상유아들이 제약을 많이 받는 활동은 바깥놀이”라며 “대부분 장애특성으로 인해 바깥놀이 기회와 경험이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올해는 한국영상대학교 숲 사업팀과 연계해 ‘할머니와 함께하는 숲속 이야기’라는 주제로 숲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게 됐다.
매주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숲 체험은 아이들의 장애특성과 발달수준을 고려해 다양한 자연물을 만지고 보고, 느끼는 오감활동을 통해 자연과 친해지고 건전한 정서함양을 위한 유익한 바깥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박 교사는 아이들의 자기결정력 향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등원 후 첫 일과로 시작하는 자유선택활동에 있어 아이들의 의사표현이 정확하지 않지만 동작과 표정으로 자신이 놀고 싶은 영역과 놀잇감을 스스로 정해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또 간식시간에도 매일 같은 간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우유와 과자류 2~3개를 준비해 아이들이 스스로 우유의 양을 정하고, 먹고 싶은 과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작지만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 교사는 “아이들의 경우 일반유아와 달리 한 가지 기본생활습관을 정착하는데 수많은 반복훈련이 필요하다”며 “기본생활습관의 내용들이 주로 감각을 활용한 내용이 많은데 장애특성으로 인해 거부감을 많이 표현한다”고 말했다.
“처음엔 하지 않으려고 울고 발버둥치고 하는 모습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반복훈련과 강화, 가정과의 연계를 통해 아이별로 과제분석을 한 다음 장애특성과 발달수준에 적합한 내용을 정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성공감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고 교육철학을 밝혔다.
올해 유아특수교육연구회 회장과 유치원 전문적학습공동체 섬김이를 맡은 박 교사는 ‘체험적 음악활동을 통한 특수교육대상유아의 표현력 기르기’라는 주제로 누리누리과정 음악활동을 재구성해 장애특성과 수준에 적합한 다양한 수업지도안을 공유해 왔다.
이와 함께 유아특수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동료교사들과 함께 노력한 공로로 15일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오후 3시30분 세종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리는 정부포상 전수 및 표창장 수여식에서 교육혁신분야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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