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조의 시내버스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던 충청권 시내버스회사 노조들이 파업을 철회해 15일 아침부터 정상운행되고 있다. 다만 임금·단체협상은 지속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5월9일자, 세종충청면>
충북, 15일 직전 타결
충북 청주지역의 경우 파업을 예고했던 한국노총 소속 청신운수, 동일운수, 청주교통, 한성운수 등 4개 시내버스회사 노사는 전날 오후 6시10분부터 충북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회의를 시작했다.
이들 회사 노사는 저녁식사 등을 이유로 해산한 후 파업예고 1시간 전인 14일 오후 11시에 회의를 재개한다고 밝혀 극도의 긴장감을 유발했으나 15일 0시를 몇 분 남기지 않고 결국 파업을 철회하기로 됐다.
하지만 노사는 앞으로 주요 쟁점인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임금 보존과 정년 연장 등에 대한 협의를 오는 24일까지 계속하기로 해 진통의 여지를 남겼다.
한 청주시내버스 관계자는 “시내버스의 준공영제가 공론화되고 있고 버스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시민의 발을 볼모로 삼는 것에 대해 노사 모두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청주지역 6개 시내버스 회사 중 4개 사가 지난 8일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노조원 90%이상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며 총 437대의 버스중 264대가 멈춰서는 버스대란을 예고했으며 청주시는 전세버스 투입과 주요노선 운행 등 대책을 세우기도 했다.
세종충남, 14일 오후 이미 협상 타결
한국노총 산하 충남세종지역자동차노동조합은 14일 오후 2시부터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서 사측과 1차 조정회의를 열고 임금 협상을 진행해 3시간 30분만에 파업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종과 충남지역 시내버스 운행 중단 사태는 사전에 막았다.세종시에 따르면 세종교통 등 2개 시내버스업체 운수종사자 515명 중 160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파악됐으나 막바지 협상에서 극적 타결을 이뤄내면서 교통대란 우려는 피하게 됐다.
충남지역 18개 시내·외, 농어촌 버스 업체도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간 협상이 타결돼 파업 철회로 인한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세종충남지역도 노조가 요구했던 주 52시간제 시행 등으로 인한 임금 손실분 등을 고려한 월 47만 원의 인상안에 대해 사측은 구체적인 인상을 내놓지 않아 임금 협상에 대해서는 합의점을 찾고 있는 중이다.
대전, 오는 17~20일쯤 투표
대전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17~20일쯤 실시하기로 해 대전시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라 1인당 월 수 십만 원의 수입 감소가 예상돼 이에 따른 임금 손실분을 보전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특별한 대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어 실제로 파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전시는 "파업에 들어가면 시가 운행하는 965백여 대의 버스가 무기한 멈추게 된다. 버스가 멈춰 서지 않도록 노측에서 요구하는 주 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임금 감소분 보전에 대해서 노사가 원만히 합의점을 도출 해내도록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정 대전시버스노조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하는 등 전국 버스노동자들과 함께 주 52시간 시행에 따른 임금 감소 등의 문제에 대해 공동 투쟁한다는 방침”이라며 “지부장들이 저에게 권한을 일임한 만큼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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