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로 인해 중국경제가 받게될 피해가 당초 예상보다 몇배나 큰 3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일본의 경제전문 사이트 NNA(nna.asia.ne.jp.edgesuite.net)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학 중국경제연구중심과 위생정책.관리연구 중심에 소속돼 있는 중국 학자 4명은 "사스가 중국경제에 미치는 손실이 2천1백억위안(우리돈 31조5천억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당초 파이스턴이코노믹리뷰 등 아시아 경제전문지들은 사스로 중국이 입게될 피해를 25억달러, 우리돈 3조원을 약간 넘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런 예상보다 무려 7배나 피해액이 클 것으로 예상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 영향으로 여행업계를 중심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당초 예측보다 1~2%포인트 낮은 6~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중에서도 베이징의 피해가 커, 베이징 자체 피해액만 6백억위안(9조원)에 달해 올해 베이징은 마이너스 성장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구체적으로는 해외에서의 여행자 감소 등에 다른 관광 외화수입 손실이 9백억위안, 중국내 관광수입 손실이 5백억위안으로 여행업계가 입게 될 손실만 해도 1천4백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여기에 간접적 영향까지 합하면 중국경제 전체가 입게될 손실은 2천1백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미 손실은 가시화하기 시작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여행금지를 선포한 베이징시의 경우 지난 3월이래 해외에서의 여행자가 80%나 줄어들었다. 앞으로도 감소할 게 확실해, 베이징이 올해 입게될 관광외화 수입 손실은 1백60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여행도 메이데이(노동절) 휴가 취소로 인한 손실만 30억위안에 달하는 등 베이징의 여행업계가 입게될 손실만 2백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감염확대가 계속될 경우에는 하반기에도 손실이 계속돼, 2백억위안의 손실이 더 발생하면서 총 4백억위안의 손실이 예상된다. 여기에 간접적인 영향까지 더하면 베이징이 받게될 손실은 최저 3백억위안에서 최악의 경우는 6백억위안에 달할 전망이다. 이럴 경우 베이징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가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된다.
보고서는 또 사스 대책비가 경제에 주는 영향도 분석하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재정적자 급증이다. 의료시설이 빈약한 빈곤지역 등에 지원을 하려면 커다란 재정부담이 불가피하고, 그 결과 인프라 건설 등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중국정부는 이미 중앙예산에서 20억위안을 사스예방치료기금으로 설립했으나, 그 대상은 농촌 주민과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도시주민에 한정돼 있어 충분치 않은 상황이다. 더욱 외국정부들은 초기 진압에 실패해 사스를 전세계에 확산시킨 중국정부에 대해 (1)치료비를 전액 중앙재정으로 부담할 것 (2) 피해 정도에 따라 지방재정을 동원할 것 (3) 공공위생 국채를 발생해 위생여건을 개선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 치료비는 감염의심환자의 경우 1인당 1천90위안, 감염환자는 1천1백위안, 중증환자는 3천2백위안에 달하며 치료기간은 평균 21일이 소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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