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칠성동 2가에 있는 '칠성24지구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한 시공사 측이 순금·고급갈비세트 등을 조합원들에게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칠성24지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1월 조합설립 총회를 개최한 후 지난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이 사업을 통해 대구 북구 칠성시장로 87-21번지 일대 2만9397㎡(약 8900평)를 대상으로 지하3층, 지상41층, 6개동, 아파트 665세대, 오피스텔 56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의혹을 제기한 일부 조합원 측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최근 'K사' 측의 영업팀 간부 명의로 일부 조합원에게 고가의 갈비세트와 금반지를 선물한 정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해 로비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들은 또 안건 처리과정에서 '거수로 반대자 손 드세요', '반대자 손 드세요 없으면 안건 통과'라는 식으로 비민주적 절차를 밟았거나 공정입찰 방해, 시공업체 사전 서면동의서 작성 등 구체적인 진행절차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특히 이들은 재건축 대상 지역의 금성 아파트 주민 135세대 중 124세대가 조합원에 가입된 가운데 총 대의원 수 35명 중 21명이 이 아파트 주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북구청 담당 공무원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민원인들의 2차 방문을 통해 민원인들이 제출한 사진 등 증거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불법 사실로 드러날 경우 즉시 경찰에 고발 또는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프리미엄오일 선물세트 및 갈비 세트를 돌린 선물상자에 부착된 명함의 당사자로 보이는 'K사' 주택영업2팀 A 과장은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선물을 돌린 적도 없고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또 고급 갈비세트를 돌린 같은 회사 도시정비영업팀 B 과장은 아예 핸드폰을 받지 않고 본사로 수차례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재건축조합은 현재 코오롱글로벌, 화성산업, 태영건설이 각각 응찰해 3파전 구도가 확정된 가운데 오는 26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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