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사스의 국내 감염 봉쇄에 성공, 빠르면 28일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사스 유행지역' 지정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이 사스 유행지역에서 해제되면, 이는 사스 발생이후 전세계 최초의 일이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사스 발생직후 WHO에 협력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예방조치를 취한 데 따른 결과로, 앞으로 베트남의 대외신인도를 높여 외국인 투자 유치 등에서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베트남에서는 지금까지 68명의 감염환자가 발생해(WHO 집계로는 63명), 이 가운데 5명이 사망하고 58명이 퇴원했다. 4명도 이달내에 퇴원할 예정으로, 현재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는 1명뿐이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의 강력한 예방조치로 지난 8일이래 지금까지 19일동안 단 1명의 사스 감염의심환자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WHO는 26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베트남의 경우 지난 8일이래 18일 동안 감염자가 새로 발생하지 않고 안정돼 있다. 이런 경향이 계속되면 베트남은 사스발생이래 최초로 '유행지역' 리스트에서 삭제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WHO는 "베트남 정부는 사스 발생이래 정부 최고위층이 강력대처를 선언한 뒤 예방팀을 만들어 상황에 잘 대처했다"며, "베트남의 경험은 새로이 설립된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더이상의 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라고 베트남 정부를 극찬했다.
베트남이 사스 유행지역에서 해제될 경우 베트남은 앞으로 해외투자 유치 등에서 아시아 국가중 단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1월 사스발생이래 이를 다섯달이나 숨겨와 사스를 창궐시킨 중국 등과는 달리 베트남의 경우 정부가 사스감염 현황을 신속히 공개하고 외국인 출입등을 엄격히 감시해 더이상의 사스 확산을 막는 탁월한 '투명성'과 '위기관리 리더십'을 과시했기 때문이다.
같은 위기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음을 베트남 정부는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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