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사스가 계속 확산되면서, 전세계 사스 사망자가 2백51명으로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까지 보고된 사스 감염환자 숫자는 27개국에서 4천2백88명, 사망자는 2백51명이라고 발표했다. 사망자 숫자는 중국 1백6명, 홍콩 1백5명, 싱가포르 17명, 캐나다 13명, 베트남 5명, 태국과 말레이시아 각 2명, 필리핀 1명 등이다.
중국 위생성은 23일 신화사 통신을 통해 22일 자정까지 중국의 사스 감염환자는 2천3백5명, 사망자는 1백6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감염환자 숫자는 전날보다 1백47명, 사망자는 9명 늘어난 수치다.
특히 베이징에서의 사스 확산이 계속돼, 베이징의 감염환자는 6백93명, 사망자는 35명으로 전날보다 각각 1백5명과 7명이 늘어났다.
홍콩정부도 이날 감염환자가 전날보다 24명 늘어난 1천4백58명, 사망자는 6명 늘어난 1백5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홍콩정부는 사스 사태로 홍콩경제가 치명적 타격을 입자, 이날 타격의 정도가 심한 여행,음식,오락,소매 등 4개 업종에 대해 1백18억 홍콩달러(우리돈 약 1조8천억원)를 긴급투입키로 했다.
이렇듯 중국에서 사스가 갈수록 맹위를 떨치자, WHO는 23일 사스의 감염확대를 막기 위한 조치로서 중국 베이징시와 샨시(山西)성, 캐나다 토론토에 대한 여행을 최소한 앞으로 3주동안 하지말라는 경고를 발동했다. WHO는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는 중국남부 광둥(廣東)성에의 여행 금지를 권고했었다.
한편 상하이에서 감염 은폐 여부를 조사중인 WHO 사스조사단은 23일 상하이시의 감염 현황에 대해 극도의 의문을 제기하며 시당국자에게 "환자숫자가 앞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상하이도 감염 실태를 은폐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제기로 해석돼 귀추가 주목된다.
이처럼 상하이에 대한 의혹과 우려가 증폭되자, 현재 상하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상하이 국제모터쇼가 당초 예정을 사흘 앞당겨 24일 폐막키로 했다. 이는 모터쇼에 많은 인파가 모여들면서 사스가 확산될 것을 우려한 상하이 시당국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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