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북-미-중 3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중국의 리자오싱 외교부장과 전화회담을 해 주목된다.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주미 중국대사와 유엔 대표부대사를 역임한 대표적 미국통으로, 지난 3월 외교부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달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해 베이징 3자회담을 성사시킨 첸지천 전 외교부장의 직계라인으로, 앞으로 북핵협상 과정에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지난 1월에는 방중한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아태차관보(현 베이징 3자회담 미국대표)와도 북핵문제에 대해 사전조율을 한 바 있다.
미국측은 양국 외무장관의 전화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첫날 회담 결과에 대한 상호견해를 교환하고 추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첫날 회담결과는 일단 '탐색전'의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대변인은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중국, 북한이 각자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이에 앞서 파월 국무장관도 이날 CBS TV와의 인터뷰에서 "첫번째 만남에서는 테이블위에 올려놓을 새로운 게 없다"며 "우리는 이제 막 회담을 시작했으며 그들(북한)은 우리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해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의 강력한 입장을 들을 것이고, 우리 또한 그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강력히 설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중국 또한 자신의 견해를 강력히 밝혀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이번 회담이 탐색전적 성격이 강함을 시사했다.
회담후 제임스 켈리 미대표는 기자들에게 "오늘은 할 말이 없다"며 회담결과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베이징의 미 대사관은 "24일에도 회담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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