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하룻사이에 사스 감염환자가 1백57명 늘어나고 사망자도 5명이 발생하는 등 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통신은 22일 밤 "중국에서 21일 오후 8시 현재 사스 감염자환자가 전일보다 1백57명 늘어난 2천1백58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5명 늘어난 9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은 환자 숫자와 사망자 숫자에서 홍콩을 제치고 세계최대 사스 감염국이 됐다.
특히 베이징에서의 감염확산 속도가 두드러져, 21일 오전 중국당국이 발표한 수치보다 사스환자는 1백6명 늘어난 5백88명, 사망자는 3명 늘어난 28명을 기록했다.
또한 광둥성과 베이징시에 이어 감염자가 많은 샨시(山西)성에서도 사스환자는 전일보다 22명 늘어난 1백42명에 달했다.
한국기업등이 밀집해 있는 텐진(天津)에서도 5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고 최초로 발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조사단이 사스 은폐여부를 조사중인 상하이의 위생국은 22일 "상하이시의 감염환자 숫자는 2명이며, 감염 가능성이 있는 8명을 포함해 34명이 현재 병원 등에 격리수용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위생국 관계자는 많은 환자가 발생한 상하이나 광조우(廣州)에 비해 상하이의 환자숫자가 적은 데 대해 의문을 제기한 WHO측에 대해 "이는 WHO기준에 따른 것으로 우리 숫자에는 틀림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본 지지통신은 23일 "현재 중국에서는 31개 성,자치구, 직할시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19지구로 사스가 확산됐으며, 특히 내륙지방 등 농촌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는 농촌 등 빈곤지대에서는 의료체제가 정비돼 있지 않아 감염에 의한 사망률이 대단히 높은 것외에 의료비를 지불할 능력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할 농민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사스문제가 농민외에 이주노동자와 실업자를 포함하는 이른바 '중국의 약점'에 파급될 가능성이 농후해 중국정부가 대책마련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중국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 21일 우리돈으로 4천6백억원에 달하는 사스 대책 긴급예산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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