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 박람회장 사후 활용계획의 하나로 정부의 투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민간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여수시 의회와 지역 시민단체가 공공 개발을 주장하며 반대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여수선언실천위원회(이하 여실위)와 동서포럼등 여수지역 30여개 시민단체는 13일 여수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여수시와 권오봉 시장을 향해 여수박람회의 개최 정신과 유산에 반하는 호텔 건축용 민간 매각 반대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정부를 향해서도 "여수시민 및 전남과 경남을 아우르는 남해안 주민들의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공 활용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여수세계박람회장 부지 민간매각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박람회장부지의 민간매각을 절대 반대하는 이유로 "박람회장의 민간 매각은 바다와 연안의 소중함을 깨우친 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유산과 정신에 반하고 이윤추구가 최우선인 민간자본이 실행할 수 있는 사안이 결코 아니다. 박람회장에 대한 공공적 활용정책 수립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또, 문제인 대통령은 선거 당시 "대통령이 되면 박람회장에 공공성 있는 시설과 기구 및 행사유치를 하겠다는 것을 약속하신 바 있다. 그런데 이 부지를 민간매각 해버리면 문재인대통령의 약속은 물거품이 되고 여수세계박람회의 가치 역시 그와 함께 사라지고 말게 되는 것이다. 문재인정부의 세계박람회장에 대한 약속, 국토균형발전 및 지방자치분권정책을 연계해 제안하면 정부 예타통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점을 새겨봐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여실위는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올바른 사후활용을 통해 해양강국 대한민국과 남해안발전의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간 지역사회 합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근래 섣부른 매각움직임이 있다. 지역의 정치지도자인 국회의원, 시의회의장, 여당 지역위원장들이 나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앞서 김행기 여수시의원도 지난달 30일 개최한 제129회 여수시의회 임시회 시정 질문을 통해 "박람회장 부지 중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지 않고 국제·연안여객선이나 크루즈 부두 활성화를 위한 필수 항만 배후부지 등 공공시설 부지로 확보해 두는 것이 사후활용 취지에 맞다"고 주장했었다.
송대수 여수세계박람회재단 이사장은 이에 대해 "현재로서는 박람회 사후활용계획에 의해 민간에 매각한 뒤 기재부에 상환해야 할 입장이다. 공공기관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도 일리가 있지만, 해수부와 기재부가 해결할 문제로 지역에서 논의해서 해결할 사안이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여수세계박람회재단(이사장 송대수)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며 받은 정부 투자금 3천700억원을 상환하기 위해 민간 매각을 준비해 왔다.
사업자가 먼저 제안을 해 오면 민간 매각 검토로 계획을 변경하면서 2017년에는 복합상업시설 구역에 4개 업체가 투자 의사를 밝혀 제안서를 받았으나 역시, 부적격 판단이 나왔다.
최근에는 숙박시설과 워터파크, 복합상업시설 전체를 개발하겠다는 민간 투자자가 나타난 데 이어 구역별로 투자 의사를 밝힌 곳도 있어 민간 매각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다만 숙박시설 구역에 컨벤션센터를 짓겠다며 용역을 의뢰한 전남도가 용역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매각 일정을 중단해달라고 해수부 등에 요청해 민간 매각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용역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나오고 해수부와 기재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컨벤션센터 개발 부지가 민간에 매각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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