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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매립공사로 인한 미세먼지 때문에 못 살겠다”

"앞이 안 보일 정도" 가림막 설치 효과 없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 촉구

전북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9개 마을 주민 40여명이 미세먼지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주민 제공
전북 새만금 매립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미세먼지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시위에 나섰다.

13일 오전 10시, 전북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9개 마을 주민 40여명은 장금마을 인근 새만금지구 농생명 용지 7-1공구 현장에 모여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했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시위에 나선 계화리 계상마을의 박영만 이장은 “바람이 불면 먼지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날아다녀 창문도 못 열고 바깥일을 할 수도 없다”며 “지난 2006년 새만금 방조제 공사가 완료된 후부터 갯벌이 마르면서 먼지가 날아와 고통받고 있었고 갈수록 먼지가 심해져 더 이상은 참고 있을 수가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미세먼지가 썩은 퇴적물이 말라서 날리는 것'이라며 걱정이 크다.

시위에 나선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새만금 공사현장에서는 매립할 흙을 구하지 못하자 새만금호 바닥의 썩은 퇴적토를 퍼올려 매립을 하고 있다”며 “시커멓게 썩은 퇴적물이 건조되면서 엄청난 미세먼지가 날려 피해가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이 공개한 새만금호 퇴적물은 악취를 풍기며 먹물처럼 까만색으로 썩어가고 있었다. 일반 건강한 갯벌과 차이가 극명하다.

먹물처럼 시커멓게 썩어가는 새만금호 바닥(오른쪽)과 일반 건강한 갯벌(왼쪽)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마을 주민들은 농업특화단지 조성을 위한 새만금지구 농생명용지 매립공사가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미세질의 준설토 비산 문제가 심각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새만금 내 용지조성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농생명용지 11개 공구(9430ha) 공사이다.

2013년 5공구 개발을 시작으로 2015년에 5개 공구가 추가로 착공됐고, 2017년 1개 공구(1,513ha)의 조성이 완료됐으며 10개 공구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에서는 매립할 흙이 부족해지자 담수호 바닥에 쌓인 퇴적물(개흙)을 퍼내어 매립을 진행하고 있다.

주민들은 “개흙은 일반적인 육지의 흙에 비해 입자가 곱기 때문에 바람이 불면 미세먼지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만금 매립토의 80%는 담수호 바닥에서 퍼올린 것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군산외항(16%)이나 새만금방조제 바깥 외해(4%가량)의 바닥을 긁어낸 퇴적물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전라북도는 지난 2015~17년, 3년 연속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고, 그 첫 번째 원인은 비산먼지(37%)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은 농생명용지 6개 공구 조성이 진행되기 시작된 시기이다.

주민들은 “공사업체가 설명회를 열고 먼지가 날리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그 대책이라며 가림막을 세웠는데 그 넓은 공사장에 몇 백 미터의 가림막을 세운다고 먼지가 안 날아오겠는가?”라며 “아무 효과도 없는 대책으로 주민을 속이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분개했다.

또한 “먼지가 날리면 공사장에서 일하는 현장 직원들도 일을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미세먼지에 대한 최종 책임은 정부에 있으니 정부는 업체에게 책임을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새만금 방조제 건설 후 어장이 사라져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제는 미세먼지로 또다시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미세먼지는 부안군뿐만 아니라 새만금 인근 지역 주민들의 공통적인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때까지 시위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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