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북-미-중 3자회담에서 북한의 핵개발 문제외에 대량살상무기 및 미사일 문제까지 의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혀 협상의 앞날이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파월, "핵무기외 대량살상무기, 미사일도 회담의제"**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길고 험한 과정이 시작됐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북한)의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외에 다른 대량살상무기의 개발과 확산, 그리고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현 상황과 관련, "그들(북한)은 일상적인 상황에 비해 돌출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와 북한간 정상적 대화기준에서 본다면 평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파월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정치적 환경을 어렵게 만드는 어떤 일도 일어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해 회담진행 기간중 북한이 긴장사태를 초래할 돌출행위를 하지 않기를 주문했다.
파월은 이어 "한가지 절대적으로 분명한 사실은 어떤 형태로 대화가 시작돼든 궁극적으로는 주변국들의 견해와 생각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해 이번 대화에서 배제된 한국, 일본 등도 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시키겠다는 종전을 입장을 다시 밝혔다.
파월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과정에 핵무기외에 화학,생물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문제까지 문제삼겠다는 미국측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핵문제만을 의제로 삼기를 원하는 북한과 상반돼, 앞으로 협상과정이 지난한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 미사일 문제 예의주시**
이같은 파월의 발언에 대해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은 17일 핵무기외에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문제도 회담의제도 삼겠다는 파월의 발언을 속보로 전하며 "이는 북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일본 등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회담의 최우선 의제는 역시 핵문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요미우리는 "미 국무부의 베커 부대변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3자회담과 관련, '여러 의제가 있겠으나 북한의 핵개발계획을 검증가능하고 중지시킬 수 있는 방법을 협의할 게 확실하다'고 말해 핵개발문제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주한미군 당국자는 17일 북한이 현재 탄도미사일 '로동'을 1백75~2백기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2000년 3월 미의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로동 보유대수를 약 1백기라고 말한 바 있어, 북한이 지난 3년간 로동 보유대수를 배 가까이 늘렸음을 보여준다며, 로동은 사정거리가 1천3백km로 오키나와를 제외한 일본 전역이 사정권내에 들어가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북한의 단거리 스커트미사일 보유대수는 약 6백기, 장거리 탄도미사일 대포동의 보유숫자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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