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년만에 첫 정부주관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열려

황토현전승일(5월 11일)로 제정된 이후 치러진 첫 국가 기념식

올해 2월 26일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정부 주최로 처음으로 열리는 '제125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정동영, 유성엽, 박주선 국회의원, 이형규 동학기념재단 이사장, 최효섭 유족회 이사장, 동학농민혁명 유족, 천도교 관계자 및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전북도

125년만에 국가 법정기념일(5.11일)로 제정된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개최됐다.

처음으로 정부주관으로 열린 기념식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근․현대사 의미와 뿌리가 조명되고 주체세력였던 전북인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특히, 1894년 동학농민혁명이 발생한지 125년만에 법정 국가기념일이 황토현전승일(5월 11일)로 제정된 이후 치러진 첫 국가 기념식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동학농민혁명의 민본사상은 전국 곳곳의 의병활동과 올해 100주년을 맞는 3.1혁명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그 혁명의 정신은 이후 4.19혁명, 5.18 광주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 촛불혁명으로 계승돼 민주주의의 뿌리가 됐다.

정부(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박양우 문체부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형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국회의원과 손화중 증손자, 전국 시․도지사, 혁명참여자 유족·단체,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전북에서는 송하진 도지사, 정읍시장, 부안군수, 고창부군수, 정읍·고창·부안 기념사업회원, 유족회 전주지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동학농민혁명은 125년 前 전북 고창 무장기포지에서 포고문 낭독을 시작으로 촉발돼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전개된 대한민국 역사 근․현대사의 민주․민중혁명의 뿌리가 되고 있다.

이번 첫 번째 기념식은 동학농민혁명을 최초로 주도한 주체세력이 바로 ‘전북인들’이었다는 점이 부각됐다.

이날 기념식에 포함된 전북 공연들은 수년간 기념일 제정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던 시․군이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의미로 전라북도가 정부에 건의하여 구성됐으며 하나 된 화합의 장이 그 의미를 더했다.

전북도는 동학혁명 정신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재인식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일, 전북연구원에서 전북·대구경북·충북연구원 공동으로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기념 공동세미나’를 가진데 이어 오는 9월에는 서울에서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의 연관성 조명을 위한 학술대회’ 개최를 개최하는 등 동학혁명정신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송하진 전북지사는 “(이날)기념식을 계기로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정신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국가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혁명의 발상지이자 주체인 전라북도가 중심이 돼 동학정신 선양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