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악화되는 피부 질환, '지루성 피부염'**
지성 피부인 경우에는 여드름과 잘 동반되는 질환이 있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이 바로 그것인데, 오늘은 지루성 피부염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루성 습진의 원인**
지루성 피부염은 여드름과 관련된 피부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질환으로 여드름의 사촌쯤 되는 질환입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여드름과 마찬가지로 피지 분비가 왕성한 곳에 잘 생기는데 특히 두피에 잘 생기고 이마, 코, 콧망울 주변, 눈썹, 귀 뒷부분에 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가슴이나 등의 윗부분에 생기기도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피부 질환이 아니고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생기며 젊은 성인의 3~5%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피부 질환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에 기름기가 많은데도, 세안을 하고 나면 눈썹이나 코 주변 피부에 허옇게 각질이 일고 가려움증이 느껴진다면 일단 지루성 피부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병명이 시사하는 것처럼 피지의 과다 분비가 주요 원인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지루성 피부염의 발생률이 유아기가 지난 뒤 감소하다가 피지선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사춘기에 이르러 다시 높아진다는 점, 발생 부위가 주로 피지선이 많이 분포하는 곳이라는 점, 피지 분비를 줄이는 약을 복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는 점 등이 이런 생각을 뒷받침해 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피티로스포룸(Pityrosprorum ovale)이라는 진균의 감염, 환경적인 요인, 음식물, 정신적인 스트레스, 면역 기능의 저하 등이 원인 또는 유발 인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의 임상 양상**
지루성 피부염의 대표적인 특징은 노란색의 번들번들한 각질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또 조금 좋아졌다가 유발 요인이 작용하면 다시 나빠지는 과정을 되풀이한다는 점도 지루성 피부염의 또다른 특징입니다. 지루성 피부염이 얼굴에 생길 때는 주로 눈썹의 안쪽, 양미간, 콧망울 근처, 비순구(코와 입술을 잇는 구릉처럼 들어간 부위)에 주로 발생합니다. (사진 참조) 때때로 눈꺼풀의 가장자리 부위가 붉어지고 하얀 각질이 나타나는 안검염(눈꺼풀에 생기는 습진)이 생기며, 결막도 가금 충혈될 수도 있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이 입술에 생기면 입술 표면이 거칠어지고 각질이 일어나며 입술에 잔주름이 생기기도 하는데, 화장품 때문에 생기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이나 자극성 피부염과 혼동되기 쉽우므로 반드시 감별 진단을 해야 합니다. 지루성 피부염은 간혹 여드름, 주사, 건선 등과 함께 발생합니다. 또 드물지만 AIDS 환자의 초기 증상으로 지루성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의 치료와 예방**
지루성 피부염을 앓는 사람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대략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1.두피나 얼굴 피부가 자주 가렵고 각질을 동반한 붉은 발진이 생기다.
2.입술이 자주 일어나고 갈라진다.
3.얼굴이나 머리에 기름기가 많이 낀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증상이 좀 더 심각해지면 병원을 찾는데, 치료받으면 상태가 쉽게 좋아집니다. 하지만 지루성 피부염은 재발을 잘하는 피부 질환이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질 때마다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까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루성 피부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지나친 피지 분비입니다. 각질이나 진물 혹은 딱지가 생기는 것은 과잉으로 분비된 피지 때문에 생긴 염증의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염증을 먼저 치료하고 이어서 과다한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것이 지루성 피부염을 치료하는 옳바른 원칙입니다. 염증 치료에는 스테로이드 제제가 가장 효과적이며, 세균 감염이 심할 때는 항생제를 스테로이드 제제와 같이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제제를 얼굴에 오랫 동안 바르면 혈관 확장, 피부 위축 등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합니다.
과다한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방법은 여드름 치료와 마찬가지 입니다. 염증이 사라지면 이어서 피지 분비를 줄여주는 약을 복용하면서 바르는 피지 억제 연고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지루성 피부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성 피부의 올바른 관리법과 화장법을 잘 알고 시행하는 것이 지루성 피부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다음 주에 옳바른 지성피부의 관리방법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과도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루성 피부염을 악화시키기도 하므로 잠시 일에서 떠나 심한 긴장감에서 벗어나는 것도 치료와 예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라크 전쟁도 끝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희생자수를 줄이면서 조기에 종전될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느껴야 할 것 같습니다. 전쟁의 끝에 한가로운 피부질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자신의 피부를 예쁘게 하려는 마음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고 노력한다면 전쟁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상상을 하면서 글을 올렸습니다.
노란색의 산수유와 생강나무, 분홍빛의 진달래가 온 산을 물들이며 나뭇가지에는 연한 초록빛의 새 잎들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가까운 동네 뒷산에만 올라도 이런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답니다. 프레시안 독자 여러분, 모두 모두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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