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창군 위천면 모동리 원당마을 주민들이 인근 채석장 개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발파 진동, 소음, 분진 등으로 말미암아 주민들의 건강과 환경파괴, 농·축산물 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수십 년간 인근 석산 개발로 고통을 받아왔는데 이제는 동네 뒷산까지 개발될 예정"이라며 "채석장 확장에 따라 주민들 피해가 가중되고 있어 이제는 생존권 차원에서 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경 발파 예고도 없이 엄청난 폭음과 진동에 마을 사람 모두가 지진으로 착각해 집밖으로 뛰쳐 나오는 해프닝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채석장을 확장하며 방어막 같았던 동네 뒷산 일부를 허물면서 소음과 진동이 그대로 마을로 전달되고 있다" 며 "2∼3일에 한 번씩 정오나 저녁 무렵 발파가 진행돼 놀라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이러한 피해를 거창군을 비롯해 청와대와 환경부 등에 호소했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마을 뒷산 까지 채석장 확장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추진위는 "원당마을 32가구 중 최근 집을 신축한 2가구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가구에서 발파 진동에 따른 건물의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축 2가구조차 문틀이 어긋나 창문을 여닫는 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원당마을을 살펴보고 나서 "오래된 건물 일부는 붕괴 위험성까지 있는 상황으로 세월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인 균열이 가기 마련인데 원당마을의 경우 노후화에 따른 균열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며 "발파 진동에 의한 것으로 규정할 수는 없지만 명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외에도 "채석장에서 날아온 석분 등이 주민들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으며, 실제 인근 모동리 전체에서 11명이 폐질환으로 사망했다" 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발파 등으로 어미 소가 송아지를 사산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며 "채석장으로부터 사산한 송아지 한 마리당 300만 원의 보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석분이 섞인 탁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 하천 생태계가 파괴 되었으며, 토질이 산성화되어 농작물 품질저하 피해를 받아왔다"고 호소 했다.
이러한 주민들 주장에 대해 관련 채석업체 관계자는 "합법적으로 허가를 받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 말하고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곳은 최근 4개월간 작업을 멈춘 상태이며 주민들과 언제든지 이야기를 나누고 협의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가 되는 채석 지역의 경우 개발하지 못하면 피해가 매우 크다" 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해당 업체는 마을 주민들에게 “마을하고 가까운 지역 3분의 1은 개발하지 않겠다” 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주민들과 협상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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