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와 식구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지요.”
세종시 부강면에 사는 김언연(55)씨는 30년 동안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며 효행을 실천해 이웃들로부터 ‘효녀 며느리’로 통한다.
25살 꽃다운 나이에 청주에서 시집와 3개월만 시부모와 살겠다고 했던 것이 어느덧 30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고부 사이는 12년 전 시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더 돈독해졌다. 더구나 유복자인 김씨는 3년 전 친어머니마저 여의면서 시어머니와 더 각별하게 지내고 있다.
김씨는 “시어머니는 현재 87세의 나이에도 어린이집 청소 노인일자리 사업에도 참여할 정도로 누구보다 건강하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가까워지고 한시라도 안보이면 걱정되고 지금은 껌 딱지처럼 서로 붙어다 닐 정도로 의지하고 지낸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워낙 기력이 좋으셔서 현재 살고 있는 집도 어머니가 지으셨다. 부강장, 신탄진장 등을 돌며 여러 장사를 하셔서 모은 돈으로 집도 짓고, 밭고 사고 하셔서 식구들이 어머니 덕에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고 있는 것 같다.”
그녀는 현재 부강면주민자치위원회 문화분과위원장으로도 활동하며 노인대학에서 노인들을 위해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또 부강면문화복지회관에서 17년간 봉사활동을 하며 현재 가죽공예동아리 강사로도 무료 자원봉사 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주민자치프로그램 1기 가죽공예 수강생이었던 김씨는 ‘가죽공예 부강’의 명맥을 이어 수강생들에게 가죽공예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요즘도 매일 아침마다 네발 오토바이로 안전하게 시어머니를 일터에 모셔다 드린다는 김씨는 시어머니의 건강비결에 대해 “며느리와 함께 의지하고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편이 최근 청계를 길러 어머니와 함께 일손을 돕고 식구들이 먹을 밭농사도 함께 짓는 다는 김씨는 “친어머니에겐 아픈 손가락인 자식이었지만 앞으로도 시어머니가 건강하게 사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30년 넘게 시어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며 효행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8일 시청 여민실에서 열리는 제47회 어버이날 기념행사에서 세종시장 표창을 받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