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포위츠 국방 부장관이 6일(현지시간) TV외의 인터뷰에서 80년대 아시아를 예로 들면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정권이 붕괴해 이라크가 민주화되면 이슬람 세계 전체에서 민주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월포위츠는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시작된 민주화가 20년간에 걸쳐 한국, 필리핀, 대만 등으로 확산됐다"며 "이라크는 이슬람 세계와 아랍세계에서도 민주국가 건설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포위츠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민주화를 명분으로 이라크전 종전후 다른 국가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낳고 있다.
월포위츠는 실제로 이날 이라크를 공식지지하고 있는 시리아에 대해 "기묘한 정권이다. 그들도 당연히 잔혹하다"고 말해, 미국이 이라크 다음으로 시리아를 겨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그동안 럼즈펠드 미국방장관, 파월 미국무장관 등은 여러 차례 시리아를 겨냥해 이라크에 대한 군수물자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었다.
아랍권내 유일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시리아는 이라크전 개전 전부터 이번 전쟁을 석유를 노린 미국의 침략전쟁으로 규정한 뒤 미국을 격렬히 비판해 왔고, 이라크를 지지하는 아랍권 자원병들이 자국 국경을 거쳐 이라크로 들어가도록 지원해왔다.
이에 미국은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지목해온 이란과, 눈엣 가시격인 시리아를 차기공격 목표로 설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아 왔다.
부시 정권은 실제로 이라크 공격의 명분 가운데 하나로 "후세인 정권이라는 독재정권을 쓰러트려 이라크에 민주주의 국가를 건설, 중동지역과 이슬람세계 전체에 민주주의를 보급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을 하는 미국의 실제 목적은 이슬람 지역내 반미-반이스라엘 정권을 잇따라 붕괴시킴으로써 세계 최대 석유생산지대인 이 지역을 미국의 강고한 통제아래 두려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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