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피부 관리법**
초여름 같은 화창한 봄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4월이 되면서 근교 산에는 벌써부터 붉은 진달래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있지 않으면 화사한 벚꽃 소식과 함께 봄은 더 깊어가겠지요. 오늘은 봄철 피부 관리에 대해 말씀드릴까 합니다. 그 중에서도 봄철 피부 관리에 있어 특별히 조심해야할 사항들(자외선, 건조한 날씨, 환절기 스트레스, 먼지와 꽃가루)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1. 자외선**
봄 햇빛이나 가을 햇빛이나 단순히 그 세기만을 비교하면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 내내 실내 생활을 통해 우리 피부는 자외선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같은 세기의 자외선이라고 해도 봄철에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이 더 많이 일어납니다. 따라서 피부에 직접적으로 자외선이 닿지 않도록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것이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데 있어 중요합니다. 봄철에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지수(SPF) 20-40 사이의 제품을 사용하시면 되고, 외출 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점심때에 한번 정도 덧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 생활중에 노출되는 생활 자외선을 막기 위해서는 SPF 15-25 정도의 제품을, 등산이나 골프와 같은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SPF 30-40 정도의 제품을 바르시면 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성분에 따라 ‘화학적 자외선 흡수제’와 ‘물리적 자외선 반사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개 시중에 유통되는 자외선 차단제는 차단제의 사용목적에 따라 두가지 성분을 적절하게 섞어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학적 자외선 흡수제’는 자외선-A만을 막을 수 있고 ‘물리적 자외선 반사제’는 자외선-A와 B를 동시에 막을 수 있습니다. ‘화학적 자외선 흡수제’는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물리적 자외선 반사제’를 피부에 발랐을 때에 희게 분을 바른 듯이 보이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세기의 자외선 차단제를 용도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두가지 성분의 단점을 최소화하면서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데 좋습니다.
얼굴에 유분이 많은 지성 피부의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에 유분이 들어있지 않는 오일-프리 타입의 자외선 차단제를 고르시는 것이 여드름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외출하기 전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여 봄철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을 막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2. 건조한 날씨**
봄철에는 대기 중의 습도가 낮습니다. 이런 건조한 날씨 때문에 피부의 수분도 쉽게 증발되어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습도도 피부에 좋지 않지만 피부가 건조해지면 여러 가지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건성 습진’입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피부 표면이 거북등처럼 갈라지고 거칠어지는 것이 특징인데 심한 경우에는 가려움증이 생기면서 진물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팔과 다리에 잘 생기지만 몸통부분에 생길 수도 있습니다. (2003-1-18, ‘자동차 때문에 생기는 피부병’을 참고하세요.)
얼굴 피부에 스프레이를 뿌려서 피부 건조증을 막으려고 하는 분이 있는데, 피부에 뿌린 물이 증발하면서 피부는 더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입술이 건조하다고 침을 바르면 일시적으로는 촉촉해지만 마르면서 입술이 트는 것과 같이 피부에서도 같은 현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건성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에 수분을 붙들어두는 기능이 있는 NMF (천연 보습 인자:natural moisteurizing factor)를 함유하고 있는 제품을 사용하여 피부 보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가 건조하다고 해서 유분이 많은 제품을 얼굴 피부에 사용하는 것은 여드름이나 지루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하고, 수분과 보습 성분이 충분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팔과 다리 부분에는 피지 분비가 거의 없으므로 유분과 NMF가 같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얼굴 피부가 유전적으로 지성인 경우에는 유분이 함유된 화장품을 사용하면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유분이 없는 ‘오일-프리’이면서 보습성분이 충분하게 포함된 화장품을 골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3. 환절기 스트레스**
봄도 가을과 같은 환절기입니다. 따라서 우리 몸은 환절기에 느끼는 스트레스를 느끼게 됩니다. 이에 따라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피부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지루성 피부염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간에 보다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봄이 되면서 기온이 오르는데, 기온이 올라가면 피비 분비가 늘어나므로 이로 인해 여드름이나 지루성 피부염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우리 신체의 신진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피지 분비량이 늘어납니다. 원래 피지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역할이 많이 있습니다. 자외선을 막고 피부에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하는 것을 억제하며 피부 보습을 도와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여름철에 극성을 부리는 모기나 다른 벌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피지를 만들지 못하는 사춘기 이전의 어린 아이들의 얼굴은 모기에 잘 물리지만 사춘기이후에 피지 분비가 시작되는 사춘기 이후의 청소년이나 어른들의 얼굴에는 모기가 잘 물지 않는 것은 바로 피지 때문입니다. 따라서 기온이 올라가면서 피지 분비가 많아지는 것은 인간이 자연에 순응한 진화의 결과라는 것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문명의 발달로 모기는 모기약으로 죽이고, 자외선은 자외선 차단제로 막고, 세균이나 곰팡이는 자주 샤워를 하여 없애버리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이 분비되는 피지는 지루성 피부염이나 여드름을 유발하는 불편한 존재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피지를 잘 제거할 수 있는 비누를 사용하여 세안을 하고 피지와 각질을 제거하는 제품을 사용하여 피부 관리를 하시는 것이 이런 질환들을 예방하는 데 좋습니다.
***4. 먼지와 꽃가루**
건조한 날씨 속에서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먼지나 꽃가루에 호흡기나 피부의 노출이 많아집니다. 이로 인해 아토피 습진이나 알레르기 습진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런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후에는 꼭 샤워를 하는 것이 좋고, 생리 식염수를 사용하여 코 세척을 하시면 호흡기 알레르기를 막는데 도움이 됩니다. 코 세척은 생리 식염수를 코로 들이마셨다가 입이나 코로 뱉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아토피 습진과 알레르기 습진에 대해서는 따로 시간을 내서 자세하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이런 노력을 꾸준하게 하면, 보다 건강하고 깨끗한 피부로 봄철을 보낼 수 있을 겁니다. 프레시안 독자분 모두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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