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위산업체들이 이라크전으로 연일 싱글벙글이다. 미군의 무차별 융단폭격으로 보유무기가 동이 나면서 추가생산 주문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방산업체의 메카로 메사추세츠주에 소재하고 있는 '레이세온'은 2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증산을 미 해군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이미 이라크전에서 구형 토마호크 미사일 7백여발을 사용해 재고가 격감하면서 부족분을 신형 미사일로 구입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라크전 발발이전에 약 2천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전쟁에서 벌써 절반 가까이 소진되자 레이세온에 증산을 요청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AP에 따르면, 미 해군은 레이세온에게 이미 계약을 맺은 신형 토마호크 미사일 1백92발의 납품을 종전의 매달 38발에서 50발로 늘릴 수 있느냐고 타진한 결과 레이세온으로부터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 레이세온은 미 해군의 추가주문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나, 미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보유량이 2천발이었고 이미 이라크전에서 7백발이상을 사용해 비축량이 크게 줄어든 만큼 추가주문이 뒤따를 것으로 AP는 내다봤다.
미 해군은 당초 미사일 방어(MD)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 여름이후 20억달러를 투입해 1천3백53발의 차세대 순항 미사일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신형 토마호크 미사일의 1기당 가격은 약 1백35만달러,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16억3천만원에 달한다. 이들 미사일이 미 항공모함에서 발사돼 바그다드 등 이라크 주요도시를 화염에 휩싸이게 할 때마다 레이세온의 돈방석 두께는 급속히 두터워지고 있는 셈이다.
미사일 전문 방산업체인 레이세온은 이라크전이 끝나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이 그동안 국내외 반발에 발목잡혀 지지부진했던 MD 계획이 힘을 얻으면서 토마호크 미사일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며 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시 정권 출범 전만 해도 미사일 수요 감소로 생산라인을 줄이고 감원을 하던 레이세온에게는 그야말로 부시 대통령이 은인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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