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현재 일본이 추진중인 미사일 방어(MD) 계획에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추파를 던졌다. 자국 무기를 팔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곧 방일한 예정인 러시아의 이와노프 국방장관은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가진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방위청장관이 도입에 적극적인 미사일 방어 계획에 대해 "대화를 시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일본과의 공식 의견교환에 전향적 자세를 보였다.
2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와노프 국방장관은 "아시아의 미사일 방어에 관한 대화는 교섭을 벌이면 어떠한 틀로 진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말함으로써 종전의 무조건적인 반대 입장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그러나 현재 일본이 미국과 MD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대목과 관련해서는 "특정 국가에 한정된 시스템은 위험을 초래한다"고 비판하며 "MD는 투명성과 10년 단위의 장기적 계획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현재 미국 주도하에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미국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MD 계획에 러시아가 관여함으로써 자국의 무기를 팔겠다는 계산에 따른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푸틴 러시아대통령과의 정상회담때 MD 계획이 결코 러시아를 겨냥한 게 아니냐고 해명하면서 MD계획을 러시아가 동의해줄 경우 향후 구축될 미사일 방어망에 러시아제 무기를 편입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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