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과 번개를 수반한 모래폭풍이 또다시 이라크 전역에 몰아닥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향후 이라크전에 또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라크전의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쿠웨이트 기상청의 라마단 민간항공국장은 2일(현지시간)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전역에 앞으로 모래바람과 번개를 수반한 폭풍이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이달부터 이라크의 온도도 급상승할 것이 확실시돼, 미-영군은 중동 사막지대 특유의 악천후와도 싸워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라크 남부에서 올 3월에 확인된 모래폭풍은 세 차례였다. 라마단 국장에 따르면, 1990년대 10년간 3월에 모래폭풍이 발생한 것은 단 2차례뿐으로 3월에 세번이나 모래폭풍인 불었던 이번 경우는 "20년만의 기상이변"이었다.
모래폭풍은 일반적으로 남부의 뜨겁고 건조한 공기가 북부에 흘러들면서 발생한다. 올해는 특히 예년보다 강우량이 적어 사막지대가 일찌감치 건조해져 모래폭풍이 빈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라마단 국장의 분석이다.
이렇게 모래폭풍이 빈발할 경우 미-영군의 작전 계획에도 치명적 차질이 우려된다.
미-영군은 지난달 20일 개전한 이래 초기에 파죽지세로 진격하다가 24일부터 사흘간 몰아닥친 모래폭풍으로 진격을 멈추면서 이라크의 거센 반격에 고전해야 했다. 당시 미-영군은 이라크 반격에 놀라 탱크 잡는 귀신으로 불리는 아파치 헬기를 띄우려 했으나, 모래폭풍에 휘말려 두 대가 추락하면서 작전을 포기해야 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모래폭풍이 다시 불어닥칠 경우 제공권 우위를 앞세워 추진중인 미-영군의 작전에 치명적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이달부터 높아지는 이라크 사막의 열기도 미-영군에게 큰 고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장기전으로 들어갈 경우 미-영군의 적잖은 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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