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이 이라크 전역의 전선에서 이라크군의 거센 저항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국방부는 4월말까지 이라크에 12만명의 병력을 추가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국방부는 제 4 보병사단 병력 2만명이 빠르면 오는 30일부터 텍사스주 포트 후드 기지를 출발할 것이며, 다음달 중에 10만명의 지상군 병력이 걸프 지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추가로 투입되는 병력은 중무장 기계화 부대가 주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추가 투입이 완료될 경우 이라크전에 참가한 미군 지상군 병력은 21만명으로 증가하게 되고, 영국 지상군까지 합할 경우 전체 미-영 지상군 숫자는 22만5천명으로 늘어난다.
당초 3만명의 제4 보병사단만 이라크에 파견하려던 미국방부가 이처럼 12만명의 병력 증파로 방침을 바꾼 것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이라크 전역에서 이라크군과 민병의 거센 저항에 직면한 결과 자칫 잘못하다간 5백km에 달하는 병참 공급선이 끊기면서 미 지상군이 고립, 궤멸할 수 있다는 미 육군의 거센 항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7일 미 상.하 양원 수출위원회 공청회에서 프랑스 등이 유엔에 이라크전 정전(停戰)을 요청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어떤 제안을 할지는 알 수 없으나 정전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후세인 체제가 타도될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으나 앞으로 며칠간이 지난 수주보다 위험할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와 본격적인 공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의 술탄 하심 아메드 국방장관은 이날 바그다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영군이 바그다드를 5일이나 10일이내에 포위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며 "바그다드는 난공불락이다"고 말해 시가전을 수개월 계속하는 '제2의 스탈린그라드 전술'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영국군이 점령했다고 밝힌 남부 움 카슬을 포함해 미-영군이 제압한 도시는 현단계에서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영군의 폭격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미-영군의 진격을 가로막고 있는 모래폭풍을 "신이 주신 선물"로 묘사하며 단기전을 지향했던 미-영군의 전술은 이미 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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