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의 위성TV방송 알 자지라는 26일 이라크 남부도시 바스라에서 민중봉기의 조짐은 없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영국군은 이 지역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고, 영국언론들은 이를 대서특필했었다.
알 자지라의 모하메드 알아브다라 특파원은 바스라 현지에서 "바스라 거리는 대단히 평온해 폭동이나 반란을 시사하는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영국언론들에 의해) 보도된 것처럼 민중봉기의 조짐은 없다.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은 남동부 멀리서 들려오는 폭발음뿐이다. 그곳에서 전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바스라에서의 민중봉기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이 이라크 시아파 반체제인사도 이날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의 뇌리에는 91년 민중봉기 당시 미국이 보여줬던 배신에 대한 분노와, 사담 후세인의 보복에 대한 공포가 섞여 있어 봉기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소외돼 있는 시아파는 지난 91년 걸프전 직후 이라크 전역에서 후세인정권 파도를 외치는 폭동을 일으켰었고 그 발화점이 바스라였다. 그러나 당시 미국은 이란에 뿌리를 두고 있는 시아파의 영향력 확대를 두려워해 후세인 정권에 의한 무자비한 폭동진압을 눈감아주었고, 그 결과 시아파 주민들 사이에는 미국의 배신행위에 대한 적개감이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이라크 시아파의 정신적 지도자인 나자프의 이슬람 법학자 그룹이 25일 시아파 신자들에게 미-영군의 침략에 저항하라는 파트와(종교령)를 발령한 바 있어 시아파 신자들에 의한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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