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젊은층에서 집은 사는(living) 곳이라 생각이 강했다면, 근래에 들어 사는(buying) 곳이라는 인식이 늘어나 보인다. 2018년 5월초 국토부가 전국 6만명을 대상으로 발표한 ‘2017년 주거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자가보유율이 2014년 58%에서 2016년 59.9%, 2017년 61.1%로 3년 동안 3%이상 높아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에 있어, 내 집 마련은 집안일 중에서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임은 틀림이 없어 보인다.
집이 없는 사람에게 네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첫째 집을 매입 했는데, 집값이 오른 경우는 문제가 없다. 집값이 내린 경우 문제가 될 것이다. 둘째 집을 매입 하지 않았는데, 집값이 내린 경우 문제가 없다. 집값이 오른 경우 문제가 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집을 사지 않았는데 집값이 오른 경우가 될 것이다. 이 경우 집값이 오른 만큼 추가 자금도 필요하겠지만 과거 가격을 알고 있어 매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의 가격을 인정하고, 오늘의 가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집을 매수 했는데 내린 경우도 문제가 될 것이다. 이 경우는 부동산은 경기에 따라 움직이는 생물이라 단기간 조정을 겪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잠재적 미래 가치가 있는 곳이라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경기가 호전되면 원상회복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포항지역에도 시내신규아파트 기준으로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다. 사실 1주택자인 경우 집값의 변동에 일비일희 할 필요는 없다. 내 집을 처분하지 않은 이상 의미가 없다. 설사 큰집으로 갈아탄다 해도, 집값이 오를 땐 내 집도 오르고, 내릴 땐 내 집도 내리기 마련이다. 2채의 집을 소유 시 집값이 올랐을 때 1채를 처분 할 때, 집값 상승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포항지역에도 다른 지역처럼 집값이 많이 내렸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그래도 급매물은 거래가 되고 있다. 저점을 찍었다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신규아파트기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부동산의 봄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 가격의 고점에서 저점까지 하락하는 시장을 매수자(우위)시장이라 말하고, 저점에서 고점까지를 상승하는 시장을 매도자(우위)시장이 말한다. 매도자(우위)시장에서는 하루에도 수천만 원씩 오르기 일쑤라, 가격절충이 어렵게 된다. 지금이 매수자(우위)시장이라 주택 구매하기 적기라고 볼 수 있다. 즉, 사고 안사고는 매수자가 결정하기 때문이다. 실수요자라면 아파트가격이 상승할 기미가 있거나 오르기 시작하면, 매도자(우위)시장으로 전환되어 가격 조정이 쉽지 않다. 다만 가격이 상승할 때까지 매수시점을 미뤄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실수요라면 미래 가치를 꼼꼼히 따져, 주택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다가 매수시점을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아파트의 경우 어떤 곳에서, 어떤 크기의 집이 많이 내리고, 오르는 것을 찾아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요즘 추세는 소형 집 보다는 중형 집이 많이 내리고, 많이 오르는 편이다. 집값이 내렸을 때 소형을 처분하고 중형 집을 매입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다. ‘부동산 언제 사요’ 하는 사람보다 ‘지금 어떤 것 사야 되요’라고 묻는 사람이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부동산 가격의 저점을 알기는 어렵다. 그래서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 팔아라.’는 말이 나온 지 모른다. 지금이 집을 살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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