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간으로 22일 새벽 2시10분(현지시간 21일 밤 8시10분)부터 한 시간 동안 미국이 개전후 최대규모로 바그다드시 중심부를 융단폭격했다. 특히 티그리스강에 인접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관저인 대통령궁 구내에 최소 5기의 미사일이 떨어졌고 바그다드 시내의 또다른 정부청사들도 피폭돼 거대한 연기속에 파묻혔다.
***초대형 폭탄 MOAB도 투하돼**
미국의 CNN방송이 추방되면서 단독으로 바그다드에서 생중계중인 카타르의 아랍어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은 22일 새벽 단행된 미국의 대규모 공습으로 현재 영빈관으로 사용되고있는 이라크 왕궁이 상당부분 파괴됐다고 모하메드 사에드 알사하프 이라크 공보장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바그다드 폭격에는 토마호크 미사일외에 9천7백kg의 초대형 폭탄인 MOAB(모든 폭탄의 어머니)도 투하된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또 바그다드에서 3백90km미터 북쪽에 있는 북부 유전지대인 모슬에서도 사이렌과 함께 대대적 공습이 개시됐다고 전했다.
또 영국군의 B-52 폭격기들이 대규모 유전지대인 북부도시 키르쿠크 상공에서 공습을 시작하고 이에 맞서 이라크군이 대공포를 발사하면서 도시가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CNN은 또 터키군이 국경을 넘어 이라크 북부에 진격했다는 터키 방송의 소식을 전했다. 터키군은 이라크북부의 쿠르드족 자치구를 선점하기 위해 진격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럼즈펠드, "이라크 지도부 통제력 잃었다"**
공습 직후 도널드 럼즈펠즈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중전이 시작됐다"고 선언하며 "이라크 지도부가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라크 남부 항구도시 움 카스르를 연합군이 완전 장악했으며 이라크의 나머지 지역도 점차 연합군의 수중에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지금까지 약 1천회 이상의 출격이 이뤄졌고 앞으로 몇시간내에 대규모 공습을 통해 이라크의 수백개 군사목표들이 파괴될 것"이라며 "아울러 지상군이 이라크 내부 1백60㎞까지 진격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이날 국방부 언론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동안 특수전부대들이 이라크 서쪽 지역에 있는 비행장 1곳을 장악했으며, 몇개의 주요 거점 접경지역도 점령했다"고 말했다.
***미해병 2명 추가 사망, 이란에 오폭도**
한편 헬기가 추락해 12명의 미-영군이 사망한 데 이어, 전투중 미국 해병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카타르의 미군사령부가 21일 밝혔다.
사령부는 "제1해병대 원정군(MEF)소속 해병대원 1명이 남부 루메일라 유전으로 진격 도중 이라크군의 포격으로 사망한 데 이어 MEF 소속 병사 1명이 이라크 남부 움 카스르 인근에서 21일 오후 4시께(현지시간) 이라크군과 전투를 벌이던중 전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러나 지상전투를 시작한 이래 이라크군 병사 6백여명을 미 해병대가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미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 1개가 이란지역에 떨어졌다고 이란 TV가 21일 주장했다. 이 폭탄은 이란의 아바단 남서부 도시 근처에서 폭발, 2명이 부상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카타르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방송도 미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이라크 접경지역 근처에 위치한 이란 영내의 정유 저장소에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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