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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남.북부 유전 화재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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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남.북부 유전 화재발생

럼즈펠드 "용납할 수 없는 범죄", 지상군 투입 강행

이라크 남북부의 일부 유정(油井)이 화염에 휩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이 크게 당황하고 있다. 미국의 전쟁목표인 세계 2위 매장량의 이라크 유전이 파괴될 경우 당초 계산에 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라크 남부 유정 3~4곳 불길, 럼즈펠드 국방장관 격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이라크 남부의 3~4개 유정이 불길에 휩싸였으며, 이라크군이 이들 유정(油井)에 불을 질렀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정권이 남부 유정 3∼4개에 불을 질렀음을 시사하는 보고들을 받았고 이에 대한 공식적인 정보를 확인중"이라며 "말할 필요도 없이 이는 이라크 국민들의 부(富)를 파괴하는 범죄"라고 격노했다.

미국의 플라이셔 백악관대변인도 이날 정례회견에서 "이라크의 소수 유정이 불길이 휩싸였으나 피해 정도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원유의 심각한 공급차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맹국에 의한 증산과 시장안정화 노력을 환영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앞으로도 원유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의 CNN과 CNBC 방송은 이라크 남부 쿠웨이트 접경 지역의 유정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접경지역에서 남쪽으로 13㎞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목격자들은 이라크 바스라 유전지대쪽에서 건물이 흔들릴만한 폭발이 몇 차례 있은 후 화염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아랍권 위성TV방송인 알-아라비야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 지역내 알-루메이라 유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북부지역에서 미 해병부대를 취재중인 AP통신의 로스 심슨 기자도 이라크내 3개 유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북부 유전지대에서도 불길 치솟아**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에서도 화염이 목격되고 있다.

AFP통신은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시에서 20일 밤(현지시간) 화염이 치솟는 것이 참차말 쿠르드족 자치지역내 반군기지로부터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AFP 특파원은 참차말에서 서쪽으로 40㎞떨어진 키르쿠크 유전지역 상공에서 짙은 연기 구름이 보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화재가 3주전 이 유전지역에서 발생했던 화재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이라크 공격으로 다른 유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날 이라크내 유전의 화재소식이 전해지면서 런던상품거래소의 5월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7.35달러로 60센트나 치솟았고 미 텍사스산 경질유 4월인도분도 전날 종가보다 42센트가 오른 배럴당 30.30달러를 기록했다.

***LA타임스 "미국, 유전방화에 전전긍긍"**

이처럼 이라크 남북부 유전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미국은 유전 확보를 위한 지상군 투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개전 이틀째인 20일 미국과 영국이 지상군을 투입하기 시작한 것도 유전 보호가 목적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20일 이라크 남부 유정 일부에서 불기둥이 솟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이라크내 유전방화 예방 혹은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전략구상에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날 쿠웨이트 맘라하발 기사에서 미군 고위 관리들을 인용, "이라크전쟁 중 1차적 관심은 환경 황폐화 방지와 함께 미국과 동맹국 관계자들이 전후 이라크 재건을 위한 재원 마련에 결정적 도움이 될 이라크내 막대한 유정에 대한 대규모 방화를 어떻게 막을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 군 고위 관계자는 수일내 공습과 함께 수천명의 경보병 부대를 북부 이라크에 침투, 역내 유전을 장악해 쿠르드족 등 이라크내 종족들을 떼어놓고 바그다드로 남진할 채비를 갖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국방부 전략가들은 포트 캠프벨의 제101 공중강습사단을 이탈리아 비첸자의 제173 공중강습여단, 노스 캐롤라이나 포트 브레익에 본부를 둔 제82공중강습사단중 1개 여단과의 합동침투를 예상하고 있으며 육군 '레인저', 기타 특수부대가 전력을 보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헬기여단과 기동대대, 제101공중강습부대는 유전 혹은 다른 전략적 공격목표를 확보할 만한 능력이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크리스 휴즈 쿠웨이트주둔 합동군 대변인은 "이라크 국민들의 석유를 지키는 것은 절대 중요한 일"이라며 "후세인 축출이후 이라크를 재건하는 데 결정적인 자원이며 심각한 환경재앙 피해를 입지않도록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1년 걸프전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퇴각할 당시 9백여개의 모든 쿠웨이트 유정에 방화, 수주 동안 하늘이 검은 색 연기로 뒤덮히는 등 환경피해가 극심했으며 화재피해 복구는 9개월에 2백억달러가 소요됐다.

세계 제2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이라크의 경우는 쿠웨이트보다 유정이 세배 많은 3천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신문은 따라서 후세인이 12년전과 마찬가지로 유정에 불을 지를 경우 복구비용은 5백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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