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길로 통하는 좋은 관광도시 김천…역사의 뒤안길을 짚어본다” 한마디로 전국 어디서든 김천으로 올수 있는 길은 많다.
경부고속도로의 중심지인 추풍령 휴게소가 있고 ‘김천 로맨스’라는 신나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경부선 김천역이 도심 한 가운데 있다.
게다가 전국을 일일생활권역으로 실현한 고속전철까지 김천에서 탈수 있게 되었으니 ‘사통팔달’이란 말이 괜히 나온 말은 아니다.
김천시가 ‘사통팔달’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건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KTX가 정차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감천이라는 비옥한 입지로 예로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기 좋았고 사람들이 모이기에‘길’이라는 게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멀리로는 ‘감문국’,‘주조마국’같은 그래도 國자가 붙은 나라들이 번성했으며 가깝게는 ‘평양, 개성, 강경, 대구’와 같이 조선시대 5대장으로 명성이 자자하게 된 것도 김천으로 통하는 ‘길’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 때문에 일본제국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철도를 건설할 때도 김천을 지나칠 수는 없었고 그렇게 1905년부터 김천역의 역사는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김천은 충청도의 추풍령 밑에 있는, 또는 대한민국 근대산업의 성지 구미 옆에 있는 그냥 지나가는 도시로만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
그러한 김천이 그냥 길만 좋아 지나치는 곳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길의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 가능성은 충분했고 제일 선두에 1,600년의 역사인 직지사를 중심으로 한 ‘직지사 관광권역’이 있다.
◆ 무궁무진한 스토리텔링 ‘직지사’
번성했던 감문국은, 주변국을 하나 둘씩 통합하여 강력한 국가로 발돋움 하려는 사로국에 의해 서기 231년에 통합된다.
이 사로국이 후에 ‘신라’가 되고 신라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사찰이 바로 김천 황악산 자락에 있는 동국제일가람 ‘직지사’다. 팩트(fact)로 말하자면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 (418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로 조선 2대 정종대왕의 어태가 안치되어 있고 임진왜란 때 국운을 되살린 사명대사가 출가한 사찰로도 유명하다.
반면에 흥미 있는 허구(fiction)로 보자면 아도화상이 절터를 손으로 가리켜서 ‘직지’라는 이름이 비롯되었다고도 하고 손으로 한뼘 한뼘 절터를 측량해서 절을 지었다고 해서 역시 ‘직지’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런가 하면 비로전의 문을 열어 1천불의 불상 중 벌거숭이 동자상을 바로 찾아내면 아들을 가진다는 이야기와 같이 사실(fact)과 허구(fiction)가 공존하는 스토리텔링이 직지사에는 넘쳐난다.
더군다나 철따라 피는 꽃과 붉게 물든 단풍, 그리고 억새가 상쾌한, 김천의 명산 황악산이 있는 백두대간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일찍부터 전국의 많은 산악인들이 ‘좋은 길’을 타고 이곳으로 찾아오고 있었다.
이렇게 관광도시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역사·문화컨텐츠로서의 직지사를 김천시가 새롭게 다듬고 있는데 직지사 앞에 있는 ‘직지문화공원’이 대표적이다.
직지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대자연이 주는 힐링을 체험하고 잠시나마 삶의 쉼표를 찍어 여유를 찾을수 있게 한 직지문화공원에는 170M에 이르는 전통 성곽과 담장이 공원을 감싸고 있어 그 자체가 명소로 훌륭한 포토 존이 되며 공원에 설치한 원형음악 분수는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분수 쇼를 연출하여 이미 화제가 되었다.
더불어 여러 조각품과 좋은 글을 적어놓은 시비 80여점이 전시되어 있고, 각종 문화공연을 2천여 명이 동시 관람할 수 있는 야외 공연장이 자리하여 직지사를 찾아주는 여행객들에게 ‘좋아요’를 받고 있다.
이에 김천시는 추가로 30억 원의 예산과 함께 야간 경관개선사업인 ‘빛과 풍경 조성사업’을 추진하여 ‘좋아요’를 보내준 여행객들의 호응에 답할 계획이다.
직지문화공원의 수변공간과 어우러지는 특색 있는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하여 직지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야간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2019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말 완공예정이다.
좋은 역사 컨텐츠와 스토리텔링을 간직한 직지사 주변의 문화관광 시설 구축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직지사 관광권역’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기에 충분했으며 그 결과는 관광객들의 SNS상에서 좋은 후기로 나타나고 있어 ‘스쳐 지나가는’ 김천에서 ‘찾아가는’ 김천으로 기분 좋게 변화하고 있다.
◆ 이야기를 간직한 ‘괘방령’, 근대역사의 중심 ‘추풍령 휴게소’
여행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낸 좋은 스토리텔링의 역사 컨텐츠는 직지사 주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괘방령’은 김천시 대항면 향천리와 영동군 매곡면을 잇는 약 5km의 고갯길로 조선시대 등용문이었던 ‘과거(科擧)’에 합격한 사람의 이름을 써 붙인다는 괘방(걸 괘掛, 방 붙일 방榜)의 의미로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갈 때 괘방령으로 넘어 가면 장원급제하고, 추풍령으로 넘어 가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김천시는 이러한 괘방령의 이야기로 ‘괘방령 장원급제길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총면적 17,200㎡ 부지에 30억 원을 투입하여 2020년까지 나들 마당, 장원급제 기원쉼터, 장원급제 광장과 상인들과 과거 유생들이 들렀던 주막촌을 재현하여 찾아오는 이들이 괘방령에 쌓여있는 오래전 시간의 느낌을 가지게 할 계획이다.
아울러 합격 기원탑과 기원나무, 장원급제 포토 존, 금의환향길 등을 조성하여 각종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공간이 주는 힐링과 행운이 함께하게 하는 등, 괘방령 옛길의 의미를 되살려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직지사 관광권역의 한축을 담당할 거점지역으로 경부고속도로 최초의 휴게소인‘추풍령 휴게소’를 테마로 한 ‘추풍령 관광자원화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에 있는 경부고속도로 최초의 휴게소인 추풍령 휴게소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기폭제였던 경부고속도로의 중간기점에 있어 질곡과 환희가 물들어 있는 근대역사의 향기가 짙게 묻어 나온다.
또한 김천시는 총 사업비 170억 원을 투입하여 이러한 역사로서의 추풍령 휴게소의 의미를 더욱더 부각시키는 한편, 77,500㎡ 부지에 짚 코스터, 전망대, 숲속놀이마당, 발물놀이터 등을 설치하여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잠시 들르는 휴게소가 아닌 ‘다시 찾아가고 싶은’명소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도로공사에서도 노후화 된 추풍령휴게소(상.하행)를 새로운 테마로 신축할 예정에 있으며, 상하행선 휴게소 연결을 위한 보행로를 설치하여 접근성을 높이는 등 지자체와 공사간의 상생협력 추진으로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 관광도시로서의 김천, ‘하야로비 공원 조성사업’ 추진
관광도시로서 면모를 갖춘 김천시를 날아오르게 할 사업이 바로 국가균형발전 전략사업 계획에 따라 3대 문화권 사업에 선정된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 조성사업’이다.
‘하야로비’는 김천시 시조(市鳥)인 왜가리의 옛말로 대항면 운수리 일원에 143,000㎡ 부지 위에 총사업비 930억 원을 투입하여 문화, 생태 체험형 복합휴양단지를 조성하는 직지사관광권역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다.
공원 내에는 지하1층·지상2층 규모의 김천의 역사·문화를 한 공간에서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 건립되고 건강문화원, 솔향 다원과 같은 건강관련 인프라와 다도체험 등의 다양하고 색다른 경험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 완공예정인 한국의 전통 목탑 형식의‘평화의 탑’은 높이 41m의 웅장함으로 하야로비공원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미 조성되어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친환경 생태공원’, ‘백수 정완영 문학관’, ‘세계도자기 박물관’과 함께 가고 싶은 관광도시 김천으로 그 명성을 굳힐 것으로 보고 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다가오는 2030년경에는 세계적으로 관광객 수가 18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굴뚝 없는 공장인 관광산업의 미래는 김천시의 미래와 달리 생각할 수 없다”며 “김천시에 녹아 있는 풍부한 관광자원의 블루오션을 찾아 각종 관광 인프라를 구축해 좋은 길을 통해 전국 어디서든 오고 싶고, 다시 찾는 체류형 관광도시 김천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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