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노조 SBS본부는 25일 SBS 대주주 격인 태영건설의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노조는 2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태영건설이 SBS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통해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100억원을 빼갔고, 이를 다시 주주 배당해 윤 회장에게 부당이득을 안겨줬다"라고 비판했다.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은 공공성을 유지하고 그 어떤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경영과 편집권을 가져야 한다"며 "공공성을 가진 민영언론을 사익편취의 도구로 전락시킨 참담한 현실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창현 SBS노조 본부장도 "방송사 재원은 민영이든 공영이든 시청자와 더 좋은 프로그램을 위해 사용돼야 하는데 자문료 명목으로 사익을 챙기고자 SBS 수익을 유출했다"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기자회견 후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에 대해 SBS는 반박 입장을 내고 "경영자문료는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 그룹 전체의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을 지원한 대가로 지급받은 정당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영자문료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법인의 검증도 받은 바 있다. 홀딩스의 경영 자문은 회장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2017년 9월까지 이뤄졌으며 이후에는 자문료 지급이 중단됐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언론노조와 SBS노조는 태영건설 이재규 부회장의 가족 기업에 대해서도 '일감 몰아주기'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윤 회장과 이 부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어 태영건설과 SBS노조 간, SBS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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