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개정안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 저지를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심한 쇼크 증상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동했다.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24일 오전 "문 의장이 충격이 심한 쇼크 상황"이라며 "저혈당 쇼크로, 절대적 안정을 요한다는 의사 진단에 따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은 이날 국회의장 집무실을 찾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인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보임(교체)를 막아달라고 촉구했다.
오 의원은 25일로 예정된 사개특위에서 공수처 법안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 상정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공언했다. 이에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원내대표의 요청과 국회의장의 승인 과정으로 가능한 사보임 방안을 시사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를 막아달라고 문 의장에게 요청하는 과정에서 "의장직을 사퇴하라"(이은재 의원)는 등 고성을 지르고 격하게 항의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 이런 법이 어디 있나. 사보임은 안 된다"고 항의했다.
이에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 된다"며 응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 의장은 "어떤 경우에도 저는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사보임을 반대한 적이 없다. 최후의 결정은 내가 한다"며 "국회의 관행을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맞받았다.
20여 분이 넘도록 항의가 지속되자 문 의장은 "그만하라"며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문 의장을 막아서며 "확답을 하라"고 요구했다. 분위기가 격해지자 경호원들이 문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모여들기도 했다.
문 의장은 "이럴 거면 차라리 멱살을 잡으라"고 역정을 내는 등 소란이 인 끝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보내드리세요"라며 의원들을 단속해 문 의장에게 길을 열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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