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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사상최악의 대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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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사상최악의 대참사

오후 6시 현재 1백30명 사망, 정신장애인 김모씨 추정

대구지하철 1호선 전동차 안에 18일 오전 9시55분께 50대 남자가 신나가 든 플라스틱통에 불을 붙여 던져 오후 6시 현재 1백30여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0명으로 추정되던 사망자 숫자는 오후에 화재가 발생한 전동차 객차내에서 사체 1백여구가 추가로 발견돼 피해자 숫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장 진화작업을 펴고 있는 소방관들은 사고 전동차 2대 12개 객차에는 곳곳에 10~20여구의 사체가 뒤엉켜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번 화재사고로 오후 6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 33명을 포함해 사망자는 최소한 1백30여명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구경찰청은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용의자 김모(56)씨를 방화 당시에 입은 화상으로 경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체포해 수사중이다. 김모씨는 2001년 4월 오른쪽 상.하반신 불편으로 지체장애 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으로, 김씨는 한방병원에서 뇌졸중 치료를 받은 뒤 의료사고로 신체 마비증세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 가족에게 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말을 수시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지역의 매일신문에 따르면, 대참사는 이날 아침 9시55분 지하철 1호선 1079호에서 시작됐다.

목격자 전육남(64)씨는 대곡에서 안심으로 향하던 1079호 지하철 1호선 열차(기관사 최정환)가 중앙로 역에 진입하는 도중 불이 났다고 말했으며, 맨 앞칸에 탔던 홍동희(73.대명동) 할머니는 "열차가 중앙로 역에 도착한 뒤 40∼50대 남자가 5되짜리 플라스틱통을 갖고 탄 후 자리에 앉으며 라이터의 불을 켰다껐다 해 옆 승객이 말리는 순간 불을 질렀고 그 후 곧바로 열차 안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증언했다.

안지랑역에서 탔다는 김호군(68.대명9동)씨는 "지하철 맨 앞칸에 타고 열차가 중앙로역에 도착할 즈음 1m쯤 떨어진 곳에서 불길이 치솟으면서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동산병원에 입원된 정영석(43.대구 산격2동)씨는 "열차가 중앙역 부근에 다다랐을 때 전동차 안에 열기가 가득차 밖을 보니 연기와 불기둥이 보였다"며, "기관사가 전동차 문을 열자 시커먼 연기가 전동차 안으로 들어 와 기관사가 문을 다시 닫겠다고 방송했다"고 말했다.

사건 후 다친 1백40여명의 승객들은 곽병원, 경북대병원, 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보람병원, 파티마 병원 등으로 나뉘어 옮겨졌다. 환자들은 대부분 혼절 상태였으며 거의가 온몸에 그을음을 뒤집어 쓰고 일부는 토하거나 의식불명 상태여서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당한 열차는 이날 오전 9시29분 대곡역을 출발해 안심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열차는 정원 7백80명의 전체 6량 짜리였으며, 오전 9시29분 대곡역을 출발, 9시52분35초에 중앙로 역에 도착토록 돼 있었다. 더우기 이 열차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9시56분쯤 반대편 차로의 중앙로역에 대곡 방향 열차가 도착, 피해가 더 커졌다.

사건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대구 지하철에서 불이 나자 18일 오전 중앙로역 일대는 완전히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중앙로 일대는 시커멓게 피어오르는 연기와 그을음으로 뒤덮였으며 사고 소식을 접한 뒤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가족들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지하철에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승객 가족들은 현장에 나와 발을 동동 굴렀다. 가족들은 경북대병원과 동산병원 등을 뛰어다니다 눈물을 흘리며 현장으로 되돌아 오기도 했다. 사고 소식 직후 언론사에는 사건 경위와 환자 명단을 알 수 없겠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사고 현장 부근의 시민들은 사고 현장이 시커먼 연기로 뒤덮여 산소 마스크를 끼고도도 앞을 보지 못할 정도로 접근하기 힘들어 구조가 늦어지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구조대원들은 방독 마스크를 쓰고 구조에 나섰으나 유독성 연기가 워낙 강해 현장 파악조차 힘들 정도라도 말했다. 사고 현장에서 발생하는 연기는 수백m 떨어진 북구지역에서도 보일 정도로 강했다.

사건 발생 후 중앙로는 차량의 출입이 전면 통제됐으며 인근 상가의 영업도 완전 중단됐다. 아카데미시네마와 중앙시네마 등 인근 극장들도 영업을 중단했고 입장해 있던 관람객들을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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