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스탈린에 의한 고려인 강제 이주시 연해주 고려사범대학 타민족 교원 5명이 ‘제자를 버려둘 수 없다’ 며 강제이주 열차에 함께 올랐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감동을 주고 있다.
고려인 강제이주에 얽힌 이 드라마틱한 사연은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지난 10일부터 광주고려인마을이 진행하는 ‘연해주 항일독립운동 전시회’에서 사진과 함께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됐다.
자발적으로 강제 이주길에 오른 타민족은 연해주 고려사범대학 학장(유대인), 러시아어문학박사로 세계문학 및 문학원론을 강의했던 보이찌크 교수, 보이찌크 교수 아내인 러시아어담당 교수, 수학교수, 그리고 또 한명의 교수였다.
이 외에도 학교 식당에서 일하던 러시아출신 처녀 또한 울면서 ”나에게 가장 좋은 인상을 준 민족은 고려인이다. 나도 당신들과 함께 가겠다“ 고 따라 나섰다고 한다.
그들은 가족과 지인들의 간곡한 만류도 뿌리치고 고려인 학생들과 함께 강제이주 열차에 올라 험난한 과정을 거쳐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들어갔다. 그리고 끝까지 남아 고려인과 함께 살며 오늘날의 원동 고려사범대학 전신인 크즐오르다 국립대학교를 만드는데 기여했다.
또 중앙아시아 정착 후 집단농장 회장으로 일하던 김광택은 1941년 중앙아시아 강제 노역형을 받고 일하다 쓰러진 유대인 음악가를 집으로 데려와 치료해 주었다.
그가 건강을 회복하자 보답으로 고려인학교 음악교사로 일했다. 그를 통해 많은 고려인 음악인이 배출됐다고 한다.
송 라브란찌 고려인영화감독은 이 이야기를 다룬 다큐영화 ‘음악선생님’을 제작 1998년 상영함으로서 많은 고려인과 유대인, 그리고 다른 소수 민족들의 마음에 큰 감동을 주었다는 내용도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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