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뒤 해외로 도주했던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의 부모가 검찰로 넘겨졌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16일 마이크로닷의 부모인 신모씨 부부를 사기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신씨 부부는 지난 8일 입국해 조사를 받아왔으며 남편은 지난 11일 구속됐고 아내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에 따르면 사기 혐의가 인정되는 피해자 8명에 피해액 3억 2000만 원 상당 부분에 대해 기소하고, 증거자료 등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은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는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피해자 15명 중 8명에 대한 피해사실만 인정된 것이며 합의를 하는 등 나머지 피해자들의 범죄혐의는 인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씨 부부는 지난 1998년 제천의 한 마을에서 젖소 농장을 운영하던 중 축협에서 수억 원을 대출받아 14명의 지인들을 연대보증인으로 남겨둔 채 잠적했다.
당시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지만 신씨 부부가 해외로 도주하면서 기소중지됐다.
이후 뉴질랜드에 살던 신씨 부부는 약 20년만인 지난해 10월 아들인 마이크로닷이 출연하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피해자들에게 발견됐고 지난 8일 귀국해 경찰의 조사를 받아 왔다.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들에 죄송하다. 열심히 해결하려 들어왔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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