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손학규 대표의 봉합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바른정당계 일각에선 손 대표 퇴진을 위한 '연판장'을 돌리겠다는 목소리까지 표출됐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14일 "다음 주부터는 과반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하는 지역위원장 연판장을 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당을 구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과반수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지역위원장 과반수면 임시 전당대회 소집 요건을 넘어 현 지도부 불신임을 확인하는 숫자"라고 했다. 손 대표 사퇴를 위한 세 대결에 돌입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손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해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의 당무 보이콧 사태를 정면돌파하려는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4.3 재보선 이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7명 중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의 보이콧으로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진행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손 대표 주변에선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는 방법으로 지도부 공백 사태를 정면돌파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최고위원 정원이 9명으로 늘어나면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보이콧하더라도 정상적인 당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이르면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 최고위원은 이조차 최고위원들과의 협의를 거쳐 지명토록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손 대표가 실제로 지명직 최고위원을 임명하면 내분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앞서 손 대표는 지난 12~13일 바른정당계 최고위원들을 만나 설득했지만, 내분 봉합을 위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계의 연판장 항명이 성공할지도 불투명하다. 현재 바른미래당 지역위원장은 105명으로 손학규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인사들이다. 손 대표의 퇴진은 곧 바른미래당의 공중분해로 이어질 수 있어 질서 있는 총선 체제 정비가 사실상 불가능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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