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긍정적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변화된 태도를 전제로 "(북미 회담을)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데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개인적 관계가 매우 좋다는 김 위원장 말에 동의한다. 어쩌면 훌륭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라며 "우린 서로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3차 회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비범한 성장과 경제적 성공, 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그런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무기와 제재가 사라지고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나라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지난 12일 김정은 위원장이 포스트 하노이 구상을 담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한 이후 나왔다.
연설에서 김 위원장은 "나와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사이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했다.
북미 간 비핵화 방법론을 둘러싼 이견 속에도 한미 정상회담과 북한 최고인민회의를 거치며 양국 정상이 '톱 다운' 대화에 긍정적 메시지를 발산한 점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이와 관련해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1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주영 한국 대사관과 채텀하우스가 공동 주최한 한반도 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문 대통령의 방미는 성공적이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낙관적 기대감을 보였다.
문 특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와 타협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상황은 이제 하노이 정상회담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5~6월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2차례 일본 방문이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붙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6월 일본을 방문하면 서울을 방문할 시간이 날 수 있는데, 북한이 만남에 대한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26일 새 일왕 즉위 후 첫 국빈으로 일본을 방문하고,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다시 일본을 찾는다. 이를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이 의지를 보이기만 한다면, 서울에서 북미 또는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것.
중남미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3일(현지시간)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하노이 이후 우리가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는 것 외에 덧붙일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나는 하노이 회담이 우리를 더 나은 곳으로 계속 나아가도록 만들었다고 확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나 대북정책 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했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에도 북한과 다각도의 물밑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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