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을 먼저 만났다. 문 대통령은 "미북 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톱다운 방식으로 성과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실제로 그것이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과 펜스 부통령을 먼저 만나 실무적 차원에서 북미 간 이견을 좁혀 나가되, 북미 대화 촉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심이 된 톱다운 대화에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에게 "최근 한반도 정세와 향후 미북 간 대화를 견인하기 위한 우리 측 노력을 설명했다"고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으로부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미국 측 평가와 미국의 대응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은 "북한과 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며 "여러 수준에서 다각적인 대북 대화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곧이어 펜스 부통령을 별도로 46분간 만나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은 비핵화를 위한 과정의 일부"라며 "하노이 동력을 유지하여 조기에 미북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 긴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한미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 또한 "미북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은 향후 긍정적인 자세를 견지하면서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며 "미북 대화 재개에 희망적"이라고 화답했다. 펜스 부통령은 그 외에도 "최근 방위비 분담 협상 타결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감사를 표명했다"고 윤도한 수석이 밝혔다.
이날 미국 측에서는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외에도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실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실 한국담당 보좌관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윤제 주미대사,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이 배석했다.
실무진과 면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부부 동반 단독회담에 이어 소규모 회담,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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