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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근로자 추락사'...같이 근무한 동료들 추락한 황씨 발견 못하고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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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근로자 추락사'...같이 근무한 동료들 추락한 황씨 발견 못하고 퇴근

3인 1조 근무 '무색'…황씨 추락한 작업대도 안전성 '지적'

지난 9일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사한 가운데 회사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경민 기자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 3인 1조로 근무하던 50대 근로자 한 명이 추락했지만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은 발견하지 못하고 퇴근한 안타까운 사실이 고용노동청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추락을 야기한 공장 작업대에 대한 안전성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11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군산지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 12분께 군산시 소룡동 세아베스틸 특수강 샘플채취 작업대에서 근로자 황모(59)씨가 7m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고 당시 황씨는 3인 1조로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었지만, 다른 2명의 동료들은 기계를 조작하고 있어 황씨의 추락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근무를 마친 동료들은 추락한 황씨 발견하지 못하고 퇴근했다.

이후 추락한 황씨는 다음 교대 근무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교대 근무자들은 이날 오후 10시께 출근해서 황씨의 소지품이 그대로 있자 이상함을 느끼고 황씨를 찾아 나섰으며, 이날 오후 10시 52분께 추락한 황씨를 발견해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소방 당국에는 "황씨가 의식이 있다"고 신고가 접수됐지만, 6분 뒤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황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119구급대원들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11시 25분께 사망했다.

현장을 조사한 군산지청 감독관은 "CCTV 확인 결과 황씨가 오후 9시 12분께 추락했다. 3인 1조 작업이지만 다른 한 사람은 작업대 뒤쪽 CT 컨트롤룸에서 기계를 조작하고 있었으며, 다른 한 사람은 다른 장소에서 기계를 조작하고 있어 황씨의 추락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라며 "작업을 마친 이들은 황씨가 화장실이나 먼저 집에 들어간 줄 알고 퇴근했다"고 말했다.

◆ 황씨 추락한 작업대..."누구나 올라갈 수 있어 추락 방지 안전대책 필요"

숨진 황씨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대형압연팀의 정규직 직원이다. 사고 당시 황씨는 작업대에 올라가 뜨거운 특수철강 샘플을 철 집게로 채취해 검사를 하고 끝나면 고철 박스로 밀어내는 작업을 하다 변을 당했다.

황씨가 추락한 작업대 뒤로는 1.1m 높이의 콘크리트 난간이 있었지만, 70cm 높이의 작업대 위로 올라가면 콘크리트 난간도 무용지물인 것으로 전해졌다.

콘크리트 난간 위로는 황씨가 추락한 4m의 큰 구멍이 뚫려 있었고, 이 구멍으로 크레인을 이용해 지하에서 물건을 상·하차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점검한 군산지청 감독관은 "작업대에 누구나 올라갈 수 있는 환경이기에 추락을 막기 위한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아베스틸 작업 수칙에는 '작업대 위로 올라가지 마시오'로 돼 있지만, 누구나 올라갈 수 있는 환경으로 보여 현재 CCTV를 분석해 근로자들이 작업대 위로 자주 올라갔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군산지청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 다수의 감독관을 급파해 전 공정에 대해 이날부터 15일까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정기 감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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