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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탄광의 자존심 ‘장성광업소’…82년 만에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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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탄광의 자존심 ‘장성광업소’…82년 만에 '존폐' 위기

5617명 228만톤→ 950명 24만톤

대한민국 탄광의 자존심으로 알려진 강원 태백시 장성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개광 82년 만에 존폐위기에 몰렸다.

11일 석탄공사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였던 지난 1936년 4월 삼척개발 명칭으로 설립돼 이듬해 1937년부터 무연탄을 생산(1만 7932톤)한 장성광업소는 1959년 100만 톤, 1966년에는 200만 톤을 돌파했다.

특히 장성광업소는 지난 1979년 사상 최대 실적인 228만 톤을 생산해 2019년 생산목표 24만 5000톤에 비해 무연탄 연간 생산량이 무려 1/10 수준으로 급감하게 됐다.


▲태백시 장성동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장성광업소는 대한민국 탄광의 역사다. ⓒ프레시안

단일 광업소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장성광업소는 석탄공사 50년사 자료에 따르면 1952년 1694명이 근무하다가 석탄증산정책에 따라 1960년 3896명, 1970년 5617명으로 인력이 급증했다.

그러나 석탄산업 사양화가 시작된 1988년 5051명을 기점으로 급감하기 시작해, 2000년 1330명까지 줄었고 2019년 4월 현재는 협력업체 포함, 950명에 불과해 호황기의 17%수준에 머물고 있다.

대한민국 석탄산업의 영욕을 함께 해온 장성광업소는 1940년 철암~묵호 철도개통, 1955년 12월 영암선(영주~철암)개통, 1969년 4월 1수갱 준공, 1985년 10월 2수갱 준공으로 절정을 맞았다.

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주탄종유’에서 ‘주유종탄’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석탄산업은 몰락하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장성광업소도 쇠락의 길로 접어 들었다.

계속된 감산과 구조조정, 신규인력 채용 중단 등으로 장성광업소 인력은 협력업체 포함 950여 명에 그치고 무연탄 생산량도 2018년 27만 2000톤에서 올해는 24만 5000톤으로 급감했다.

장성광업소가 잘 나가던 1979년 228만 톤의 생산실적과 5617명의 채용규모는 과거의 전설로 남아있고 문재인 정부의 '탈 석탄' 정책에 따라 급기야 오는 2020년 폐광설로 지역사회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27일 장성광업소 지하 막장에서 발생한 갱내사고로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태백시는 물론 노조에서도 이번 사고가 향후 장성광업소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리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황복영 장성광업소장은 “100만 톤 이상 채탄 규모 시설이 갖춰진 장성광업소에서 24만 톤의 무연탄을 생산하도록 인력이 감축되면서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절감한다”며 “정부가 석탄산업에 대한 계획과 장성광업소의 가행대책도 함께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석탄공사 노사는 이번 장성광업소 갱내사고의 원인이 정부의 무리한 기능조정(구조조정)이라고 지적하며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청와대 상경집회를 준비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심진섭 석탄공사노조 위원장은 “지난 3월 27일 장성광업소 갱내사고는 정부의 무리한 인력감축 때문에 발생한 사고”라며 “채탄은 갱내환기와 무연탄 수송을 위한 간접부서 직원들이 유기적으로 순환해야 하는데 이런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정부의 기능조정 강요로 인해 장성광업소를 비롯한 각 광업소는 버틸 능력을 상실했다”며 “정부는 명확하게 폐광시점을 정하고 폐광 때까지라도 필수 인력은 충원 되어야 갱내사고 재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광업소 31대 소장을 역임한 진일두 전 소장은 “소장 재임시절인 1999년에는 3000여 명이 70톤의 무연탄을 생산한 장성광업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폐광 전에 일부 채탄을 하면서 관광용도로 재활용 방안강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성광업소 제2수갱. 제2수갱은 오는 6월 말까지만 운영된다. ⓒ프레시안

한편 태백시는 정부의 석탄산업 정책의 불투명한 방향성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더욱 악화일로에 이르게 되었다며 장성광업소에 대해 가행기간을 최소 10년 보장 등 대안을 제시해 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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