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화학자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인간복제방식에 의한 여자아이를 탄생시켰다"고 프랑스 AFP통신이 27일 보도해 국제적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브리지트 부아셀리에라는 이 화학자는 두 개의 화학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프랑스의 한 화학회사에서 마케팅 이사로 근무하기도 했던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복제방식으로 태어난 여자아이의 어머니는 30세의 미국인 여성"이라고 밝혔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제왕절개를 통해 이 아기를 출산했으며 출산은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인간이 외계인의 유전공학적 복제품이라고 주장하는 미국 종교 단체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주교(bishop)이기도 한 부아셀리에 박사는 인간복제실험을 추진해온 라엘리언 소속 클로네이드사의 위임을 받아 별도의 비밀회사를 차려 운영해 왔다. 그는 그동안 5명의 여인이 복제인간을 임신중이며 그중 한 명이 12월달 중 출산할 것이라고 복제인간 탄생을 예고해 왔다.
부아셀리에 박사 주장에 따르면, 자신의 인간 복제계획에는 미국인 2쌍, 아시아인 2쌍, 유럽인 1쌍 등 모두 5쌍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인 여성이 출산한 것이다.
지난 주 부아셀리에 박사와 클로네이드의 대변인으로 알려진 나딘 게리는 "세계 최초의 복제아기를 만들어냈다고 주장할 것이냐"는 AP통신의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거부했었다.
때문에 아직 많은 과학자들은 클로네이드사가 정말 인간복제실험에 성공한 것인지 의심하고 있다. 보안을 이유로 부아셀리에 박사의 실험은 극도로 비밀리에 진행되어온 까닭에 이번에 태어난 아기가 인간복제에 의해 태어난 것인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부아셀리에 박사는 아기 탄생 직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기가 진짜 복제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중립적인 과학자들에게 복제 아기의 세포 검사를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로네이드사는 지난 97년 프랑스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라엘리안 그룹 지도자인 라엘(본명 클로드 보리옹 Claude Vorilhon)에 의해 바하마에 설립됐다.
보리옹과 그의 추종자들은 지난 70년대 외계인(엘로힘 elohim으로 불리며, 성경의 예수는 이를 잘못 번역한 것이라고 주장)이 보리옹을 찾아와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2만5천년전 유전공학에 의한 복제방식으로 자신들이 창조했다"는 계시를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엘리안 그룹 지도자인 라엘은 "인간복제의 다음 단계는 성장과정없이 바로 성인을 복제하고 기억과 인격까지 옮겨 완벽한 영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의 복제전문가로 유명한 세베리노 안티노리 박사도 복제인간이 내년 1월초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출생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복제인간 논란은 이제 실현 확인 단계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불안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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