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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새 경제팀, '그 밥에 그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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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새 경제팀, '그 밥에 그 나물'

개각 내용과 UAL파산에 실망한 美증시 급락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가 지난 11월11일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9일(현지시간) 8천5백선아래(8473.41)로 떨어졌다.

이 날은 미국 2위 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의 모기업 UAL이 미 항공산업 사상 최대규모의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식과 신임재무장관 임명발표가 주요 뉴스였다.

***부시 새 경제팀, "그 밥에 그 나물"**

특히 스노 신임재무장관과 스티븐 프리드먼 경제수석내정자(10일 정식발표 예정)로 구성된 부시의 새 경제팀에 대해 월가의 반응은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써늘한 것이었다.

자산 57억 달러를 운용하는 서밋 투자파트너의 제임스 맥글린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노가 누군지 대부분 사람들은 모른다"면서 "그는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도 "UAL의 파산신청과 스노 장관임명 소식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했으며, 이날 주가 하락세는 거래량 감소와 뚜렷한 호재가 없었다는 점과 주로 관계가 있다"는 시장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월가에서는 신임재무장관으로 경제정책을 잘 이해하고 순수하게 금융적인 관점에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월가 출신이거나 백악관과 의회의 의견을 잘 조율할 수 있는, 공화당 상원의원인 필 그램 같은 인물을 기대했다.

그러나 스노는 전임 오닐 장관과 마찬가지로 산업 배경을 가진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오닐 전 재무장관은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 경영자 출신이고 신임 존 스노 재무장관 역시 동부 최대의 화물운송철도업체인 CSX의 회장이다.

때문에 월가에서는 스노 장관이 시장에 친화적이기는 하지만 오닐 전 장관과 유사한 경력을 지녀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노와 프리드먼은 모두 균형재정을 중시하는 '재정적자 매파'로 알려졌다. 이미 재정적자가 2천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노 장관이 의회, 특히 상원을 대상으로 전면적인 감세안 등 백악관의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상승국면 끝나고 하강국면 시작되나**

이처럼 호재는 없고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전망은 어두워지자 '버티다가 지친' 투자자들이 매물을 다시 쏟아내기 시작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한 거래량이 총 거래량의 83%를 차지하고, 나스닥시장에서 하락한 주식의 거래량이 총 거래량의 92%를 차지하는 등 실망 매물이 거래의 주종을 이뤘다. 나스닥 지수는 10월 16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져 1천4백선이 깨졌다(1367.14).

지수가 이처럼 큰 낙폭을 보인 것은 대형주식들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IBM은 2.73달러가 떨어진 79.59 달러로 다우지수를 11%나 끌어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조엘 웨건펠드는 IBM의 투자등급을 '시장 평균'으로 낮추면서 2003년 매출예상을 3% 낮춘 8백70억 달러로 잡았다.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시벨시스템, 피플소프트 등 기술주들도 이날 하락세를 이끈 종목들이다.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소매유통업체들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세계최대의 소매유통업체 월마트는 1.19달러 떨어진 51.85달러를 기록하는 것을 비롯, 페더릿 백화점 등 다른 유통업체들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금융업종에서도 엔론사태와 연루돼 상원 청문회를 앞두었다는 보도가 나온 시티그룹, J.P모건 등 대형금융주들이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1.41달러 덜어진 36.75달러, J.P모건은 1.17달러 떨어진 23.26달러로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유나이티드의 파업을 시작으로 부실 기업 및 부실 헤지펀드 등이 연말결산기를 맞아 잇따라 파산하고 이라크전 발발 위험성이 나날이 커짐에 따라 앞으로 상당 기간 주가 하강국면이 계속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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