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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난 이재민들 "눈물밖에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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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만난 이재민들 "눈물밖에 안 나와"

文대통령 강원도 방문 "끝까지 긴장 늦추지 말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 3시 40분부터 5시까지 대형 산불 피해가 발생한 강원도를 방문해 화재 진압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과 함께 이날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텐트에 있는 이재민들에게 "우선 빨리 집을 복구해서 돌아가실 수 있도록 하고, 그래도 대피소에 계셔야 할 테니 최대한 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한 이재민에게 "짐도 못 가지고 몸만 나왔냐"고 물었고, 이재민은 "옷 갈아입을 새도 없고 불덩어리가 날아와 기어가지고 나왔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안 다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집 잃어버린 것은 우리 정부가 도울 테니까 사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불이 막 날아오는데 죽겠다", "눈물밖에 안 나온다", "냄새가 나가지고 눈을 못 떠서 기절을 하겠더라"라고 하소연했다. 문 대통령은 "최대한 빨리 복구해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힘내시라"고 위로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속초·고성 산불로 터전을 잃은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문 대통령이 한 이재민 텐트에서 컵라면을 가리켜 "다른 어려움은 없나. 드시는 건 컵라면 드시고"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저녁부터 급식을 제대로 준비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하기 직전에는 인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행정복지센터에 차려진 대책 본부에서 화재 진압 상황 보고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주택 195채 등 206채가 소실됐고, 한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부상당했으며, 산림 525헥타르(ha)가 불타는 피해가 있었다고 보고했다. 소방당국은 현재 제주도를 제외한 16개 시도에서 소방차량 820대, 2589명 소방관을 동원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고기연 산림청 국제협력국장은 문 대통령에게 "잔불과 뒷불 감시를 해야 해서 오늘 밤이 고비"라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눈으로 볼 때 불꽃이 남아있지 않지만, 잿더미 속에는 불씨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하게 조금 정리해야 하는 거죠?"라고 상황을 확인한 뒤,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야간에는 헬기 동원이 어려우니 가급적 일몰 시간 전까지는 주불은 잡고 그 뒤에 또 잔불하고 뒷불을 정리하는 정도까지 진도가 나갔으면 좋겠다"며 "한편으로 또 안전에도 유의하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워낙 바람이 거세서 조기에 불길이 확산되는 걸 막지는 못했지만, 우리 소방당국이나 군, 경찰, 산림청, 강원도, 민간까지 다 협력해서 그나마 산불이 더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수고들 하셨다"고 현장 인력들을 격려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5일 화재 피해를 입은 강원도 속초 장천마을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청와대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강원도 속초에 있는 장천마을을 찾아 화재 현장을 둘러보고 주민들을 만났다.

어두훈 장천마을 통장은 "농사철이 왔는데, 불탄 농기계가 가장 걱정"이라며
"불탄 집들 중에는 100년이 넘는 고옥도 있고, 태양광 시설을 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집은 정부와 강원도가 힘을 합쳐 해결하겠다. 피해 보상도 신속히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까맣게 불탄 축사를 보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동행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에게 "불탄 집을 다시 짓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부와 협력해 대피소가 아닌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급한 것 같다"고 말했고, 최 지사는 "중앙 정부와 협의해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산불 피해자인 박광옥 씨 집에 들어가 "안녕하시냐고 인사를 건네지도 못하겠다"며 박 씨의 어깨를 두드렸다. 박 씨는 불이 나던 4일 밤 상황을 설명하며 울먹였고 "마을 주민들 중에는 지금도 손발이 떨려 식사를 못하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최문순 지사에게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물론 트라우마도 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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