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 치과대학 김모 교수의 여성 전공의 성추행 논란이 대학 측의 미진한 대응으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여자치과의사회는 지난 1일 ‘조선치대 K교수의 제자 성추행을 규탄한다’는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조선치대 K교수가 여성 전공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성명서는 지난 3월 초 학술대회 후 이어진 회식자리에서 K교수가 대학원 제자이자 같은 과에서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를 강제 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사건이 발생하고 2주가 넘도록 K교수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한 피해 전공의가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가장 긴급하고, 초보적 조치인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서는 또 “이에 심리상담, 정신과 치료를 받던 피해 전공의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여자 치과의사회에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조선치대 전공의 및 인턴 62명도 지난 2일 K교수의 공개 사과 및 사법적 책임을 요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사건의 진상규명 및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가해자 격리조치 등을 강력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성추행 가해자 의혹에 휩싸인 김모 교수는 언론에 “피해자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부분이 중요하다. 상처를 받은 전공의에게 사과하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대학 측의 안일한 대응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관련 주요 단체들이 치과대학을 항의 방문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손미경 조선대 치과병원장은 뒤늦게 담화문을 발표했다.
손 원장은 지난 4일 발표한 ‘치과병원 교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담화문에서 신고인이 입은 마음의 상처와 교직원들이 받았을 충격에 대해 사과하며 병원측이 사건을 엄중히 인식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 손 원장은 “교내 진상조사가 마무리 되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합당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으며 앞으로도 신고인을 보호하고 어떠한 형태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병원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을 강구하여 시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김 모 교수의 전공의 성추행 의혹은 현재 교내 양성평등센터에 피해신고가 접수돼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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