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광고물 집중 정비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다. 공무원이 단속하거나 철거하고 지나가면 그 뒤를 따라다니면서 다시 붙이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
이렇듯 불법광고물, 특히 거리현수막과의 전쟁은 관공서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나가고 나면 날마다 붙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광주광역시가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8월까지 불법광고물을 집중 정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 그 뒤로 정비를 안하겠다는 의미일까.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시는 ‘불법광고물 없는 깨끗한 거리만들기’시범지역을 자치구별로 3~4개 구역을 지정하고 평일에는 자치구 정비반을 운영해 불법광고물 정비를 실시한다고 했다.
시범지역은 상무대로, 금남로, 서문대로 등 선수촌·경기장 주변 및 주요도로 총 16개 구역, 56㎞ 구간이다. 또 야간·휴일 등 취약시간에는 수거보상 인원을 활용해 불법광고물이 없도록 상시 정비한다고 했다.
이를 통해 광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불법 광고물 없는 깨끗한 도시 이미지를 심어주겠다는 구상이다. 문제는 평소에도 이렇게 하고 있는 데도 전혀 불법광고물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불법광고물이 줄어들지 않는 것은 아파트 업체나 일반 상가들이 ‘배 째라“며 광고물을 붙이기도 하지만 행정기관이나 정당의 현수막 가운데도 불법광고물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정치인들의 경우는 정당활동만 부착할 수 있는 데도 그렇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행정기관도 정책홍보를 위해, 또는 단체장 실적 알리기를 위해 가로마다 붙이곤 하는데 이들마저 불법인 경우가 많다.
광주시와 일선구청, 정당이나 정치인 등 모범을 보여야 할 기관이나 지도층에서 불법이 만연되어 있으면서 다른 불법현수막을 욕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심한 경우는 인도가로 나무 사이에 묶어 놓거나 소공원 나무에 매달아놓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도 있어 지역 시민은 물론 지역 지도층의 인식전환이 있지 않고서는 반짝 단속에만 그치고 말 것으로 우려된다.
배윤식 시 건축주택과장은 “깨끗한 거리만들기 시범지역 조성으로 불법광고물 정비에 적극 나서겠다”며 “도시경관 개선 등 광주수영대회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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