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전이 막판 돈 선거 의혹으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 1일 통영지역 언론사인 <한려투데이> 김 모 기자가 “지난달 23일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측근으로부터 우호적인 기사를 써 달라며 50만원의 현금봉투를 받았다”고 선관위에 고발했다.
김 기자는 “정당한 방법으로 선거에 이기는 대신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언론을 압박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것은 지역 민주주의의 발전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생각해 고발하게 됐다” 고 밝혔다.
김 기자가 소속된 <한려투데이>는 1일 ‘<속보> 정점식 후보 최측근, 신문기자 매수 시도 선관위 고발당해’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신문은 <이번 선관위 고발사건을 접한 지역민들은 “이번 보선은 자유한국당 이군현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바람에 하게 된 것인데, 또 돈 선거로 여론을 호도하려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말문이 막히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군현 전 의원이 정치자금법 등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이 됐는데 이번 선거마저 불법 돈 선거로 치러진다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챙겨야 할 국회의원이 또 다시 법정다툼으로 유명무실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정점식 후보 측은 “후보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 이라고 밝혔다.
김 기자 매수혐의를 받고 있는 한의사 오 모씨는 2일 오전 11시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기자)매수시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고 반박했다.
김 기자에게 봉투를 건 낸 것은 “지난 설 명절광고를 부탁했는데 들어주지 못한 마음의 부담을 들기 위해 나의 명칭이 명시된 봉투에 광고비 성격으로 50만원을 전달했다” 고 밝혔다.
“김 기자와 만난 날이 23일이다. 만약 제가 정당한 방법이 아닌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언론을 압박하고 여론을 호도하며 지역민주주의 발전을 막는 행위라고 생각했다면 봉투를 건 낸 그 즉시 아니면 그 뒷날이라도 고발했어야 했다. 만남 당시 상황을 녹취하고 10여일이 지난 시점에 선관위에 고발했다는 것은 또 다른 정치적 저의가 있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름대로 광고비 성격이라 생각하고 건냈지만 잘못됐다는 것을 뒤 늦게 인식하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 시민들에게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고 말했다. 오씨는 정 후보가 통영지청장으로 재직할 때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통영지역협의회 회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오 씨는 “이번 사안은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소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저의 개인적인 잘못” 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유한국당 당원도 아니라고 밝혔다.
오 씨는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해당 기자와의 법정 다툼까지 생각하고 있다. 사실 확인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한편 통영시선관위는 1일 두사람에 대한 조사를 마쳤으며 오늘 중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기치 않았던 돈봉투 사건이 불거지면서 막판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