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가 최근 박시춘을 비롯해 밀양 출신 유명 작곡가들의 행적을 모아 '(가칭) 가요박물관(이하 박시춘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자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시민들은 "독립운동의 성지 밀양에 어떻게 친일파 기념관을 짓느냐" 며 '밀양가요박물관 저지 시민연합'을 결성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시장은 "시민과 향우, 문화계, 가요계 인사들의 가요 콘텐츠 요구가 많아 가요박물관을 계획했다.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공간을 타 지역과 다르게 만들고픈 욕심이 있다"면서 '가요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요박물관 등을 만들면 박시춘의 친일 행적을 분명히 기억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밀양시 의원들은 박시춘 기념관 건립에 반대의견을 밝혔다.
밀양시의회 민주당 소속의 장영우, 이현우 의원은 "밀양시는 애초 정부 공모사업으로 100억 원 규모로 박시춘을 비롯해 밀양 출신 유명 작곡가를 망라하는 가요박물관을 추진하는 공모사업이 여의치 않자 30억 원 정도로 규모를 축소했다"라면서 "밀양시가 왜 이렇게까지 1급 친일파를 기념하는 가요박물관을 짓기 위해 애를 쓰는지 알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밀양시는 박시춘 가요박물관 건립을 반대하는 시민과 의회 의원들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표명 했다.
2일 밀양시는 "우리 가요는 우리민족의 애환을 함께하는 문화 장르로서 전 국민이 사랑하고 특히 밀양 시민들은 가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고 주장했다.
박일호 시장은 "밀양 출신 박시춘이라는 사람이 2등짜리, 3등짜리, 10등짜리 작곡가만 되어도 이런 논란 없었을 것"이라면서 "박시춘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렇게 더 논란이 되는 것 같다"며 박시춘뿐 아니라 정풍송 등 거장의 명곡을 감상하고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공간을 타 지역과 다르게 만들고픈 욕심이 있다"면서 '가요박물관' 건립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밀양시는 가요박물관은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박시춘을 단순히 추모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
"박시춘이 밀양 출신이고 박 씨가 우리 가요사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밀양에 가요박물관이 생기면 당연히 박시춘을 추모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이는 엄연히 성격이 다르다" 고 못 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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