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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시사회, 6살에 멈춰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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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군 시사회, 6살에 멈춰진 기억

치매노인 다룬 영화

경남 거창군은 1메가박스 거창점 1관에서 영화에 출연한 마을주민, 지역인사. 사회단체 대표, 공무원, 언론인 등 300여명을 초청해 시사회를 열었다.

시사회는 구인모 군수를 비롯한 출연배우들과 신원면민들, 치매안심센터·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노인복지관·자원봉사센터·노인통합지원센터 등 노인 관련 단체에서 관람해 성황을 이뤘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 치매환자는 약 70만명에 달하고 있어 영화에서 울리는 경종은 이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이야기도 하다. 거창군도 16000여명의 노인인구 가운데 치매환자는 12%에 달하는 실정으로 일상적인 문제로 다가왔다.

특히 이 영화는 신원면 양지리 수옥마을 47가구 83명 전 주민들이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9개월간 배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전문배우는 단 한명도 출연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찍은 것이다.

영화는 실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소재로 이 사실을 숨긴 채 할아버지를 돌보는 할머니와 이상한 행동을 관찰한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치매에 걸린 사실을 알리지도 못하고 애태우는 할머니와 이웃들의 세밀한 감정을 잘 다뤘다. 사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 시작했지만, 치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알리기 위해 드라마로 바꿨다.

치매 할아버지를 모시는 할머니가 저무는 노을을 바라보면서 해 저머 가는 저곳이 어제가 아니고 내일이다, 내일이라고 할아버지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일출과 대비된 석양의 모습에서 깊은 인생을 천천히 읊조리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모른다.

최정우 감독은 치매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닌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할 수 있도록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 영화는 2018년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나부야 나부야연출한 최정우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오는 10월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할 계획이다. 개봉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거창군은 거창사건을 다룬 영화 청야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다룬 영화 귀향에 이어 세 번째 영화 제작을 지원했다.


거창군 신원면 수옥마을 83명의 전 주민이 참가해 만든 영화 기억: 꿈이로다는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한 어조로 다루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들 10명 가운데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현실에서 이 영화가 던져주고 있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이 영화를 연출한 최정우(54) 감독은 15년차의 다큐멘터리스트로 현재 한국방송공사(KBS) ‘우문현답의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다. 거창에서 영화를 제작한 이유도 우문현답의 촬영차 거창을 방문한 인연으로 시작됐다.

정부는 치매 국가책임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최 감독은 정부와 지자체에 이런 현실을 던져주고 싶었고, 치매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억: 꿈이로다는 신원면 수옥마을에서 실제 치매 할아버지를 주인공으로 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9개월에 걸쳐 찍은 드라마다. 6살에 멈춰진 기억, 그리고 엄마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을까. 치매 할아버지의 기억은 그랬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애잔함이 큰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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